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 Hylotelephium ussuriense (Kom.) H. Ohba.간밤 천둥·번개가 내리쳤어도 다음 날 아침 찾아가면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는 듯, 꽃들은 환하게 피어납니다. 세상이 제아무리 요동쳐도 봄은 가고 여름이 오듯,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이 없어도 꽃은 피고 낙엽은 집니다. 그렇지만 무심하게 피어나는 꽃들이 결코 야속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온갖 천재지변과 이상 기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철과 때를 잊지 않고 주어진 의무, 꽃 피우고 열매 맺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꽃들에서 자연의 엄정함을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으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서해에 대한 우리의 바다 영토 주권 강화가 시급하다. 중국 어선들이 우리의 서해 연안까지 깊숙히 침범해 어족자원을 탈취해 가는 것도 모자라 단속하는 경비정까지 고의로 침몰시키고 도주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정부가 함포사격이라는 초강경 대응방침을 천명했지만 중국 정부의 반발도 만만찮다. 하지만 정부는 중국 어민들의 불법행위를 더 이상 방치한다면 어민 뿐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영토주권을 포기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차제에 일본, 필리핀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범죄 피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제품 품질과 관련된 초대형 악재를 만나 흔들리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 250만대 전량을 교환·환불해 주는 유례없는 리콜 조치를 실시했으나, 새로 교환된 제품에서도 또다시 불이 붙는 사고가 잇따르는 바람에 결국 단종을 선언했다. 미국에서는 2·3위 통신업체인 AT&T와 T-모바일이 갤럭시노트7의 판매·교환을 전면 중단했고, 1위 버라이즌과 4위 스프린트도 이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최근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리스트에는 ‘김영우’란 이름이 빈번히 오르내렸다.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이다. 당위(當爲)로 치면 국회와 대한민국 정치의 핵심축으로서 주목받아야 할 자리가 국회 상임위원장이다. 하지만 그건 우리의 정치현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우리의 정당정치 현실에서 국회 상임위원장직은 3선급 이상 의원들에게 적당히 ‘가오’를 세워주기 위해 배분되는 자리일 뿐이다. 반면 없어도 무방한 - 적어도 필자 생각은 그렇다 - 당 대표 등 당직자들이 주목받는게 우리 정치계의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Parnassia palustris L.‘강원도의 힘’을 또다시 절감하는 가을입니다. 앞산 뒷산은 물론 전국 곳곳의 산과 계곡이 울긋불긋 물들건만 모든 이들이 강원도로만 설악산으로만 향하는 양, 굽이굽이 돌아가는 차도는 막히고 산길과 계곡에는 인파가 가득합니다. 여름 내내 그늘을 만들어 무더위를 피하게 해주었던 숲이 노랗고 붉게 물드니 별천지가 따로 없습니다. 설악산을 비롯한 크고 작은 산마다, 계곡마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은 꽃보다 더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니, 강원도 길마다 행락 차량이
기술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 얼마 전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국내 산업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다 적발된 건수는 280건에 이르며, 피해 규모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에 이르는 연간 50조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2010년 41건에서 2015년 51건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데다 정밀기계(33%)와 전기전자(26%), 정보통신(13%) 등 첨단 핵심기술이 새 나가고 있다. 기술 유출은 기업이나 연구소가 오랜 시간을 공들여 개발
예상대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국민들의 일상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잡겠다며 제정, 시행에 들어간 법이지만 당초의 우려대로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요식업종, 꽃가게, 농축산업업종 등에 종사하는 서민들은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되고 있다. 국회와 정부는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김영란법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9월 28일, 첫 번
[신동수의 그림에세이]'완생(完生)을 향하여!'우리 사회 곳곳에 미생(未生)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곳에서 그림에세이를 시작하는 그 또한 이 시대 미생 중 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대학 시절 공학도였으나 그림에 빠져 그 것을 업으로 삼은 그는 무명과 불만스런 현실, 그리고 미래 불안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의 삶에 곧 찬란한 서광이 비칠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그림 그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길을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대중과의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에는 조선시대 양반들이 일상에서 지켜야 했던 갖가지 행동양식들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그 내용을 읽고 있노라면 앓느니 죽는게 낫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물론 소설 속의 마을 군수가 감히 양반 신분을 넘보려는 돈 많은 상민에게 겁을 주기 위해 양반의 법도를 과장되게 표현한 측면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양반전’이 픽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능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그 점을 염두에 두더라도 ‘양반전’은 당시 양반들 스스로 만든 법도가 얼마나 처절하고 엄격했는지를 엿보게 해준다. 꼭두새벽인 오경(五更)에 일어나
이해하긴 힘들지만 놀랍지 않을 수 없는 의혹사건이 또 불거지고 있다. 청와대와 전경련이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거둬들였고, 청와대 수석과 대통령의 지인까지 등장하는 블럭버스터 급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규정하고 국정감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은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라 발끈하며 총리와 대통령까지 나서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 사회가 또 한번 진실게임에 빠져드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것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 배경과
수선화과 상사화속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Lycoris radiata (L’Her.) Herb."털썩, 주저앉아버리고만/이 무렵//그래선 안 된다고/그러면 안 된다고//안간힘으로 제 몸 활활 태워/세상, 끝내 살게 하는//무릇, 꽃은 이래야 한다는/무릇, 시는 이래야 한다는// (오인태의 ‘꽃무릇’) 지독하게 더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기를 간절히 바랐던 마음을 헤아린 탓인지, 단풍보다 더 일찍, 단풍보다 더 붉게 꽃무릇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아니 타오르기 시작한 지는 벌써 오래전, 지난 주말 한창때를 지나더니 이제 석양이 서편
쇼핑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오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국적으로 열린다. 내수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외국인들의 국내 방문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공식 참여 업체는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때보다 90여곳이 더 많은 160여곳이며, 백화점 납품업체까지 포함하면 2500여곳에 이른다. 행사 내용도 푸짐하고 다양해졌다. 지난 해에는 할인을 하지 않았던 가전·화장품 등을 최고 50%나 싼 가격에 팔고, 자동차 값도 5~10% 깎아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와 싼타페 등을 10% 할인된 가격에 살
조선 말의 정치가이자 문장가였던 김매순은 ‘응객’(應客)이란 글을 통해 ‘기세의 설’과 ‘이도의 설’을 비교하며 군자의 덕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응객’은 그가 손님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을 빌려 경세가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 자세를 강조한 글이다. 요즘 말로 풀이하자면 ‘기세의 설’은 ‘형세의 논리’, ‘이도의 설’은 ‘도리의 논리’ 정도가 될 것이다.‘형세의 논리’는 세력에 따라 이합집산이 이뤄지는 시속의 이치를 가리킨다. 반면 ‘도리의 논리’는 시속의 이해를 초탈한 자만이 취할 수 있는 논리다. ‘응객’은 ‘형세의 논리’에 갇
추석을 사흘 앞두고 발생한 경주의 지진은 다시 한 번 우리의 허술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확인시켜 줬다. 국내에서는 현대적 지진 관측 체계를 구축한 이래 가장 큰 지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 관련 기관들의 대응은 형편없었던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대형 인명사고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세월호 사건처럼 될 뻔했다는 게 국민들의 반응이다. 정부는 이번 지진을 계기로 각종 자연재해 등 대형 재난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하고 제대로 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난 12일 오후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뭉칫돈은 말할 것도 없고 경기 침체로 소득 감소를 우려하는 투자자들마저 저금리를 활용해 부동산 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청약경쟁률이 평균 100대 1, 강북의 재건축 단지도 평균 21대 1을 각각 기록하는 등 서울 아파트 값은 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집값이 더 오를 것 같아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수천만원 더 오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달 정부가 신규 아파트 물량을 축소하겠다는 내용의 ‘8·25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았는
열당과의 한해살이 기생식물. 학명은 Aeginetia indica L.추석 연휴 막바지, 드디어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내린다고 하지만, 이 비 그치면 그야말로 길고 무더웠던 ‘2016년의 여름’도 어느덧 과거로 물러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기다렸던 가을이 오면 세상은, 그리고 자연은 ‘껍데기는 가라’는 어느 시인의 외침처럼 껍데기를 버리고 본연의 색을 드러낼 것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푸르러질 것이고, 땅은 갈색으로 더 갈색으로 짙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갈색의 땅에서 노란 갈색의 꽃
20세기 말 미국 사회에서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색적인 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우리나라에는 ‘정치적 올바름’ 또는 ‘정치적 광정’이란 이름으로 번역돼 소개됐던 ‘Political Correctness’(이하 PC) 운동이 그 것이었다. PC 운동이 설정한 목표는 거창하지 않았다. 정치적 관점에서의 편견과 차별 일소가 운동 주체들이 내건 목표였다.목표 달성을 위해 동원된 수단도 독특했다. 그 건 언어의 올바른 사용이었다. 편견이나 혐오스러운 의미가 담긴 기존의 단어들을 새로운 단어로 대체하는게 주된 실천목표였다. 완전히 뿌리내리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우울하게 보낼 근로자들이 주변에는 너무 많다. 피땀 흘려 일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임금 체불액이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임금 체불을 진정한 근로자 수는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21만 4052명이다. 이들이 받지 못한 임금 규모도 9,471억원으로 1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임금체불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임금 체불액(8,351억 원· 연간 1조 3,438억 원)을 넘어 역대 최고
용담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 학명은 Halenia corniculata (L.) Cornaz.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주여, 때가 되었습니다/지난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던져주시고/들판에 바람을 풀어놓아 주소서/ 마지막 열매들이 살찌도록 분부해 주시고/그들에게 이틀만 더 따뜻한 날씨를 베풀어 주소서/열매들이 익도록 재촉해 주시고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단맛이 들도록 하여 주소서.“(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에서) 높은 산 정상에서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