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0.25%포인트(p) 내린 이후 은행들은 최근 두 달 새 1~3차례에 걸쳐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인하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주요 예·적금 금리를 0.1~0.2%p 내렸다. 6월에 0.1~0.3%p를 인하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2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로 특별 상품인 ‘오! 필승 코리아 정기예금 2016’의 금리는 6월13일 출시 당시 1.6%에서 1주일만에 1.4%로, 이 달 들어서는 1.2%로 각각 낮아졌다
재벌가의 부도덕성과 탈법 행위들이 잇따르고 있다. 평범한 시민들은 상상도 못할 낯뜨거운 일들이 돈의 위력 앞에 서슴없이 자행되고 있다. 재벌 총수의 아들 딸과 손자들은 안하무인격의 갑질로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더구나 이들의 볼썽사나운 행동들에도 불구하고 법적 제재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어 올 여름 시민들의 불쾌지수는 더욱 치솟고 있다. 올 여름 가장 민망한 뉴스는 뭐니 뭐니 해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공개가 될 것이다. 한 인터넷 뉴스 사이트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이 회장과 젊은
9년 전 이맘 때 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현지 취재할 기회가 있었다. 처음 접해본 남아공은 생각보다 혼란스러운 나라였다. 우선 치안이 말이 아니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공식적으로 소멸됐지만,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그토록 없애고자 갈망했던 흑백갈등도 시퍼렇게 살아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원인은 빈부 격차였다. 요하네스버그 교외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언덕 위 볕바른 곳의 백인 고급 저택촌과 그 아래 벌판에 형성된 흑인 빈민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팽팽한 긴장감을 뿜어내는 듯했다. 흑인 마을들은 대개가 길게 늘어선 공동화장실과 구정물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0.7%를 기록한 이후 3분기 내리 ‘0%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성장률 0.5%보다 나아졌지만 개별소비세 재인하 등 소비진작책까지 쓴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저조하다. 저성장 기조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 고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저성장의 늪에 허우적거리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수출과 내수를 살리면 된다. 쉬운 문제 같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은 수출과 내수가 중
말도 많았던 김영란법이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여전히 이견이 맞서는 등 논란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등은 헌재의 정치적 판단을 비난했고, 기자협회 등은 언론활동 침해를 우려했다. 특히 농·수·축산 농민과 화훼업자 등은 생업에 위협을 받는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법 시행의 실효성을 높이고 그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국회나 정부의 후속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헌재는 지난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학명은 Sarcanthus scolopendrifolius Makino. 난초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또다시 굴러떨어질 걸 알면서도 온 힘을 다해 산꼭대기까지 바위를 밀어 올려야 하는 시시포스. 감히 신에 맞서고 신을 기망했다가 신들의 눈 밖에 나 평생 바위를 밀어 올리라는 영겁의 형벌을 받았던 그리스 신화 속 인물. 바로 그 시시포스란 사내의 바위를 떠올리게 하는 야생난초가 있습니다. 바로 지네발란입니다. 머리 위로 손을 뻗어 둥근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와 집채만 한 바위를 안고 살아가는 지네발란. 시
[신동수의 그림에세이]'완생(完生)을 향하여!'우리 사회 곳곳에 미생(未生)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그림에세이를 시작하는 그 또한 이 시대 미생 중 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대학 시절 공학도였으나 그림에 빠져 그것을 업으로 삼은 그는 무명과 불만스런 현실, 그리고 미래 불안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의 삶에 곧 찬란한 서광이 비칠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그림 그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길을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대중
요즘 새누리당을 보고 있노라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너무나 조용한게 그 이유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평스러운 지도부나, 그런 지도부의 반역사적 무작위를 용인하고 있는 의원들이나 매 한가지다. 저들에게 과연 집단지성이라는게 있기나 한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일 정도다. 지난 총선 이후 지금까지 새누리당에서는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의 인치도, 집단지성에 의한 협치도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져오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의 가장 큰 위기 요인은 여소야대의 정국 현황도, 끝 없이 이어지는 친박의 전횡도 아니다. 정말 중요한 새누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들이 얼마 전 대우조선 부실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전·현직 임직원, 회계법인과 함께 사외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법조계에 따르면 소액주주 21명은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대우조선 법인과 전현직 임직원, 딜로이트 안진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고재호 전 사장을 비롯해 김갑중 전 재경실장 등 대우조선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5명도 피고에 포함됐다. 배상 청구액은 36억원 규모이다. 대우조선 소액주주들이 낸 소송에 사외이사가 포
“말은 권력이고 힘이야. 끝에 단어 3개만 좀 바꿉시다. ‘볼 수 있다’ 가 아니라 ‘매우 보여 진다’로.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뭣하러 개, 돼지들한테 신경씁니까.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2015년 11월에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영화 ‘내부자들’의 한 장면이다. 신문사 주필 이강희 역할로 나온 중견배우 백윤식씨가 낮고도 차분한 어투로 뱉어낸 이 대사는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비뚤어진 사회관을 관객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준 명대사로 평가 받는다. 애초 영화에서나 들을 수 있
여름 남덕유산 정상엔 솔나리, 백두평원 가는 길가엔 큰솔나리솔나리/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Lilium cernuum Kom.큰솔나리/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Lilium tenuifolium Fisch.여름 더위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즈음입니다. 수은주가 30도를 훌쩍 웃돌면서 동네를 어슬렁거리던 개나 고양이들이 그늘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축 늘어져 낮잠을 즐기는 광경이 종종 눈에 들어옵니다. 가로수는 물론 화단의 풀꽃들도 활기를 잃고 헐떡이는 듯 보입니다. 한여름 불볕더위가 살아있는 모든 것들
몇해 전, 미국에서는 ‘오바마스럽다’(So Obama)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물론 언론을 통해서다. ‘오바마답다’로도 해석될 수 있는 이 말은 한동안 ‘쿨하다’ 정도의 의미로 통했다.2009년 7월, 미국 사회는 잠겨 있는 자기집 대문을 강제로 열려던 하버드대 흑인 교수가 신고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에게 체포되는 사건으로 인해 시끄러웠다. 교수를 절도범으로 오인한게 화근이었다. 이 사건은 즉각 인종차별 논란으로 이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백인 경찰을 향해 “어리석었다.”라고 비난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그러자 백인 경찰은
청년고용 지표 보기가 겁난다. 지난 2월 12.5%로 정점을 찍은 후 석 달간 계속돼온 하락세를 보이던 청년 실업률이 한 달만에 고공행진을 재개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청년 실업률은 전달보다 0.6%포인트 늘어난 10.3%이다. 6월만 놓고 보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로 청년 실업률이 높았던 1999년 6월(11.3%) 이후 17년만에 가장 높다. 통계청은 “6월에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있어 평소 비경제 활동 인구에 포함됐던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일부가 실업자로 포함된 것이 청년 실업률 수치
사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혼란스럽다는 느낌마저 든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이처럼 어렵게 느껴진 시기도 드물다. 똑 같은 사안을 두고 한쪽에선 옳다, 또 다른 쪽에선 맞지 않다고 주장하니 상당수 국민들은 무엇이 옳은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사드배치 문제와 김영란법을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사실 사드배치 문제야 옳고 그름을 떠나 외교, 국방, 경제 등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복잡하게 엉켜있으니 설왕설래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있다. 물론 전자파 논란 등 근거없는 주장으로 불필요한
난초과의 여러해살이 부생식물, 학명은 Cymbidium macrorrhizum Lindl.“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문득 이육사의 시 의 마지막 구절이 가슴을 치고 지나갑니다. 필자뿐 아니라 아마 야생화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느닷없이 순백의 꽃과 맞닥뜨릴 순간 부지불식중에 떠올리는 시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꽃 찾아 산과 계곡을 누비고 다니다 보면 흰 얼레지, 흰 앵초, 흰 솔나리, 흰
20대 총선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던 지난 1월 20일 대구 남구의 한 식당에 이른 아침부터 빨간 점퍼 차림의 6인이 등장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장관, 청와대 수석 등을 역임한 새누리당 ‘진박’ 예비후보들이었다. 이들 ‘진박연대’는 큰 파장을 일으키며 새누리당을 계파 갈등의 수렁으로 더 깊이 몰아넣는 작용을 했다.친박의 구심점인 최경환 의원은 당시 진박연대 예비후보들의 사무실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하면서 ‘진박 감별사’란 별명까지 얻었다. 일부 진박 예비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에는 당직자까지 모습을 드러내 비박계 의원들의 반발을 샀
진달래과의 늘푸른 활엽관목, Rhododendron aureum Georgi산 정상이 늘 흰 눈에 덮여 있어 ‘흰머리산’이라는 뜻의 백두산(白頭山)이라 불리는 산. 그곳에도 6월부터 8월까지 사이에 새싹이 움트는 봄이 시작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 · 가을이 한꺼번에 밀어닥칩니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300여 종에 이르는 북방계 야생화들이 앞을 다퉈 피어나면서 수목한계선 위쪽 고산 툰드라 지대가 천상의 화원(花園)으로 변모합니다. 그런데 하늘을 향해 삐죽 빼죽 솟아오른 높은 봉우리 사이사이 음지 곳곳에 남아있는 만년설과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얼마전 재벌총수 견제기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상법 개정안은 다중대표소송제를 도입해 자회사 경영진의 부정행위가 있을 때 모회사 발행주식의 1% 이상을 가진 주주들이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사는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이사들과는 분리해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도록 하고, 전자투표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집중투표제도 의무화해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
검찰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검사장이 주식거래 과정에서 위법행위를 저지른 혐의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사를 받지 않고 있고, 상사의 부당한 업무지시 및 인격모독 등으로 젊은 검사가 자살하는 등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못하다. 이에 앞서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는 전관예우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고, 사건 관련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현직 검사와 검찰 수사관들도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급기야 대검찰청이 제식구의 비리를 밝혀내기 위한 특임검사를 지정했다. 사회 어느 조직보다 정의롭고 청렴해야 할 검찰이 부정·부패와 내부 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