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과의 늘 푸른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Sarcochilus japonicus (Rchb.f.) Miq.가만 들여다보기만 해도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해주는 꽃이 있습니다. 어지러웠던 마음이 정리·정돈되고, 혹여 분수에 넘치는 작은 욕심이라도 남아있다면 그 또한 눈 녹듯 사라지게 해주는 그런 야생 난초가 있습니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미소 같은 꽃,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 풀밭 위를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노랑나비를 닮은 듯 맑고 환한 꽃입니다. 스스로 그토록 해맑고 또 보는 이도 맑고 밝게 만들어주건만, 정작 사람들의 어리석은 욕심으
바늘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Epilobium angustifolium L.차창 밖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철커덕거리며 열차가 달리는 선로를 제외한 벌판에는 이미 눈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km를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겨울의 그 열차는 우리가 머릿속으로 그려온 ‘동토(凍土)의 왕국’을 달리는 설국열차(雪國列車)임에 틀림없지만, 한여름에는 이제껏 보지 못한 천상(天上)의 화원(花原)을 달리는 꿈의 열차로 일대 변신하며 야생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시베리아
2001년 6월 10일, 필자는 일본 요코하마 종합경기장에 있었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1년 앞두고 리허설을 겸해 열린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결승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결승 진출국이 일본과 프랑스였던 만큼 그 날 저녁 요코하마 경기장 주변은 인파로 북적였다. 일본이 당시 세계 최강이던 프랑스와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던 컨페드컵 대회 우승을 다투게 됐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인파에 부대끼는데다 도쿄만(灣)에서 신요코하마 쪽으로 밀려오는 비릿하고 후텁지근한 공기가 불쾌지수를 높였지만, 일본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새해 벽두까지 살처분된 닭·오리 등 가금류가 3000만 마리를 넘어섰다. 역대 최악인 2014년의 가금류 살처분(1446만 마리)보다 배나 더 많다.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역대 최고 속도의 AI 확산과 경제적 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AI 감염으로 닭 사육농가가 키우는 닭의 20%인 3305만 마리가 살처분되면 피해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살처분·생산감소 등 농가피해 3342억원, 정부지출 2374억원, 사료산업 5억원, 육류·육가공업 3709억원, 음
정유년을 여는 새로운 해가 떠올랐습니다.구태(舊態)를 모두 안고 사라진 병신년의 묵은 해 대신 새롭게 떠오른 희망의 해입니다.바닷물을 힘차게 털어내며 막 떠오른 새 해에는 우리 사회를 격동시킬 에너지가 넘칩니다. 비선들의 국정 농단과 대통령 탄핵소추로 입은 충격과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게 하기에 넉넉한 에너지입니다.우리 모두 새 해를 바라보며 이젠 새 희망을 이야기합시다. - 제주도 서귀포 사계해변에서 사진작가 김인철(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병신년 마지막 해가 기웁니다. 구태(舊態)를 모두 품고 저 너머로 사라지려 합니다. 묵은 해가 기울면서 짙은 어둠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마치 비선들의 국정 농단과 그로 인한 대통령 탄핵소추로 혼란스러운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하지만 우린 어둠이 짙어질수록 희망이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압니다. 어둠은 새로운 빛을 잉태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서귀포 외돌개 해변에서 사진작가 김인철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는 불가피한 것이다. 만인의 평등을 추구하는 현대법에서도 성차이 만큼은 널리 인정된다. 인정하는 폭이 갈수록 넓어지는 추세를 보인다는게 보다 정확한 표현이다. 성차이는 성차별과는 다른 개념이다. 모든 법적 평등은 성차이를 비롯해 성년과 미성년의 차이,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차이,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 등을 전제로 한 상대적 평등을 의미한다.성차이에 기반을 둔 상대적 평등의 정신이 뚜렷이 나타나 있는 법률이 남성에 한해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병역법이다. 여성에게만 생리휴가를 주도록 규정한 근로기준법도 예외일 수 없
연말이 다가오면서 경제연구소들이 일제히 내년 경제전망을 내놓았다. 이들 경제연구소의 2017년 전망은 온통 잿빛으로 가득하다. 내년엔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그동안 성장을 견인해왔던 내수의 신장세마저 꺾일 기미가 뚜렷해 저성장 기조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연구소들은 예측했다.얼마 전 LG경제연구원이 밝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였다. 이보다 앞서 나온 한국경제연구원(2.1%)의 전망치보다는 조금 높지만, 한국금융연구원(2.5%), 한국개발연구원(KDI·2.4%) 전망치보다는 낮은 수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jania pacifica(Nakai) K.Bremer & Humphries“어리고, 배고픈 자식이 고향을 떴다ㅡ 아가, 애비 말 잊지 마라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그곳이 고향이란다.”(서정춘의 ‘30년 전-1959년 겨울’) 등심붓꽃, 뚜껑별꽃, 국화잎아욱, 좀양귀비, 그리고 갯국….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외국에서 들어와 제주도의 자연 상태에 적응하고 뿌리를 내린, 이른바 귀화식물로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야생화라는 점입니다.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혼자 절에 들를 기회가 생기면 부처님 전에 삼배(三拜)를 올리곤 한다. 예전엔 일부러 절에 찾아가 참선을 하거나 108배, 540배를 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참선도 괜찮았지만 특히 배 의식을 좋아했다. 오체투지의 몸짓인 배는 가장 낮은 자세로써 완성된다는 점에서 늘 특별하게 느껴졌다.배 의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부처님은 그 앞에 서는 모든 이에게 겸양을 가르친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유아독존’(唯我獨尊)을 강조한다. 모든 사람은 각각 하나 뿐인 존재이니, 차별 없이 소중하다는 뜻이다. 궁극적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해체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불려나온 8개 재벌 총수들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전경련 해체 찬반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찬성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해체보다는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형태로 전환하자는 대안을 내놨다.삼성 등 주요 회원사들의 탈퇴 공개 선언으로 해체 위기에 몰린 전경련은 내년 2월 정기 총회 때까지 존폐 문제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insliaea apiculata Sch.Bip.2015년 12월 21일 동백꽃을 소개하면서 시작한 ‘업다운뉴스(http://www.updownnews.co.kr/)의 야생화 기행’이 어느덧 1년이 되어갑니다. 현재 한반도에는 300여 종의 특산식물을 비롯해 모두 4,800여 종의 풀과 나무가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년 열두 달 가운데 12월과 1~2월 겨울에는 대부분의 식물이 겨울나기에 들어가니 나머지 9개월 동안 1주일에 평균 120종의 풀과 나무가 꽃을 피운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