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절벽’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청년들의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우려됐던 상황이 현실로 닥쳤지만 사과나 반성하는 이 한명 없다. 제때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정부나 국회는 청년들의 원성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된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월의 청년(15~29세) 실업률은 12.5%였다. 통계를 작성한 1999년 이후 최악의 기록이라고 한다. 청년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4.9%)을 2.5배를 웃돌았다. 여기에 통계상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 고
[신동수의 그림에세이]'완생(完生)을 향하여!'우리 사회 곳곳에 미생(未生)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그림에세이를 시작하는 그 또한 이 시대 미생 중 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대학 시절 공학도였으나 그림에 빠져 그것을 업으로 삼은 그는 무명과 불만스런 현실, 그리고 미래 불안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의 삶에 곧 찬란한 서광이 비칠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그림 그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길을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대중
#장면1"내가 대표까지 겸직하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라. … 정무적인 케이스가 있다. 우리의 절차는 어디까지나 추천까지다."(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 지난 10일의 더민주 2차 공천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그 내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장면2“이번이 처음이니까 예의상 왔다. 앞으로는 부르지 말라.”(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지난 7일 당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1차 공천결과를 보고하면서) 위의 두 장면은 요즘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의 내부 분위기와 리더십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Eranthis stellata.“꽃? 아직 싹도 안 나왔어요. 어제 내린 비로 겨우내 쌓였던 눈이 겨우 녹았는데 꽃이라니…” 남녘의 화신(花信)이 하도 요란하기에 3월 7일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에 올랐습니다. 오르는 길에 산간마을의 지인을 만나 꽃 사정을 물어보니 턱도 없는 소리 말라며 손사래를 칩니다. 그렇습니다. 3월도 2주일이나 지났지만, 도회지에서 조금 떨어진 산에만 가더라도 옷깃 사이로 파고드는 바람에선 여전히 매서운 한기가 느껴집니다. 산기슭이든
우리 축구가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것을 “기적이다, 신화를 일궜다”라고 했었다. 온 국민들은 지금도 그때의 감동과 환희를 기억하고 있다. 또 그 날의 기적과 신화는 선수들의 땀과 함께 거스 히딩크라는 명장이 이었기에 가능했었다고 믿고 있다. 국민들이 그를 명장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를 선발하고, 훈련하는 것에서부터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찰하고, 배려하는 그의 용인술 때문이다. 선수들을 발탁하면서 학맥이나 과거 경력에 얽매이지 않았고 실력과 잠재력에 비중을 두었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우리 경제가 추락하면서 ‘좀비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싸늘하다. 좀비기업은 대출 이자도 제대로 벌지 못하는 상태가 3년 연속 지속되는 한계기업 상황을 2005년 이후 두번 이상 맞이한 기업을 뜻한다. 시장에서 당연히 퇴출돼야 하는 기업이지만, ‘기적’을 바라고 금융지원을 받아 연명함으로써 다른 기업들의 생태계까지 갉아먹는다. 이런 기업들 탓에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고, 돈을 빌려준 은행마저 위험에 처하는 등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엄청난 부담이 가해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좀비기업은 2014년 기준
곰팡내 날 듯 오래됐으면서도 여전히 각광받고 있는 의사결정 이론 중 하나가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 모델이다. 이 모델은 오늘날 인지과학과 심리학, 경영학은 물론 정치학에서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간략히 정의하자면 인간은 의사결정을 할 때 제한된 정보 범위 안에서 때론 편법을 취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합리적 판단에 기초해 행동한다는 것이다.정치학자들은 ‘제한된 합리성’ 모델을 따르는 유권자들이 많아질수록 정치 개혁이 보다 수월해진다고 말한다. 이 모델에 익숙해진 유권자들이라면 선거에서 후보의 일시적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왜 분노해야 하는가’라는 저서를 통해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재산불평등과 소득불평등으로 크게 분류하며 재산불평등의 경우 부익부, 빈익빈의 문제로 상속을 비롯한 부의 대물림을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소위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사회의 양극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소득불평등이라고 주장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소득의 불평등을 이루는 2가지 불평등으로 임금불평등과 고용불평등을 꼽았다
“과거에는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면 혹시 재계약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으로 입술이 바싹바싹 타들어갔어요. 하지만 이제는 당당한 시청 직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어 가슴이 뿌듯합니다.”광주광역시 120콜센터에서 시민들의 불편과 문의사항을 해결해 주는 상담원 김옥희(48)씨는 요즘 출근하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비정규직에서 광주시의 직접고용 근로자로 신분이 바뀌어 재계약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진 덕분이다. 김씨를 포함해 120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용역업체 소속 상담원
학명은 Symplocarpus renifolius Schott ex Miq.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아니, 이게 정말 꽃이 맞아요?”“무슨 꽃이 이렇게 생겼을까!”“꽃잎은 어디에 있나요?”처음 대하는 이는 누구나 익히 알던 꽃과는 다른 형태에 놀라워하는 꽃이 있습니다. 그리곤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내는 동시에 ‘앉은부채’라는 이름을 자연스럽게 그럴듯하다고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앉은부처’로 잘못 알아들었음을 뒤늦게 깨닫고선 고개를 갸우뚱합니다.한가운데 도깨비방망이같이 생긴 게
지난 19일 오후 4시 20분 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의장석을 대신 지킨 정갑윤 부의장이 대정부질문을 위해 열린 본회의를 마무리하기 직전 재석 의원들 이름을 일일이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곤 끝까지 자리를 지킨 48명의 의원들에게 “20대 총선에서 반드시 당선돼 돌아오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그의 말엔 덕담 이상의 의미가 숨겨져 있었다. 그 말은 곧 회의에 결석했거나 재석하지 않은 의원들을 향한 가시돋친 반어(反語)였다.이날 정 부의장은 정의화 의장 대신 회의를 진행하면서 정족수 미달로 애를 먹었다. 오후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