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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라면기업'으로만은 흔들리지 않는 농심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2.0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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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KB증권은 5일 농심 목표 주가를 30만원에서 32만원으로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농심의 주당순이익(EPS)이 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이같이 농심(회장 신춘호)에 대해 내놓은 긍정적인 전망은 소비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최근 농심은 둘러싼 구설이 끊이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말이다.

농심을 구설에 오르게 한 논란들은 최근 들어 적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대표적인 게 농심의 과자가격 인상 정책이다. 농심은 지난달 15일 새우깡, 양파링 등 스낵류 전체 23개 브랜드 중 19개 출고가를 평균 6.7% 인상했다.

한 소비자단체는 농심이 라면 매출의 하락분을 과자가격 인상으로 메우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몇 년간 타사의 초코파이, 진라면 가격은 그대로인 반면, 농심의 새우깡, 신라면만 오른 것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도 이러한 의혹에 힘을 실어준다.

농심 측은 원가 상승 이유로 올렸다며 이러한 의혹을 부정했다.

일본 전범기업과 공동사업을 벌이는 논란도 있다. 농심은 아지노모토(味の素)라는 일본 식품 업체와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농심은 비즈니스라는 이유로 이 전범기업과 사업관계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농심의 태도가 얼마 전 일본 전범기업 제품을 팔아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문제의 제품을 판매 중단한 GS25, 남양유업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식품 위생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농심의 대표작 안성탕면에서 애벌레 6마리가 발견됐다. 지난달 안성탕면 봉지에서 죽은 유충이 나온 충격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비슷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제조 단계가 아닌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농심은 끄떡없다. 실적 개선을 점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이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배경엔 농심의 압도적인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이 있다. 점유율은 50% 중반대에 이른다. 올해 4분기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57%를 넘을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나오고 있다.

‘라면왕국’ 농심의 위상은 국내 라면브랜드의 누적 판매량 순위를 보면 더욱 확연히 알 수 있다. 1위는 농심 신라면으로 누적 판매량이 300억개 정도로 추산된다. 2위도 농심 안성탕면으로 150억개 정도다. 3위 삼양식품 삼양라면(110억개), 6위 오뚜기 진라면(50억개)를 제외하면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농심에서 출시한 라면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숱한 의혹과 논란으로 구설에 오름에도 여전히 전문가들이 농심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이면엔 철옹성같이 단단한 농심의 라면 파워가 있다. 농심을 둘러싼 각종 구설에 비춰볼 때 경기 침체에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국민 정서와 소비자 심리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면 ‘라면기업’으로만 살아남지나 않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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