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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박동욱 사장의 수상한 행보, 그 오해와 진실은?

[업다운뉴스 민기홍 기자]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물론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재계서열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내심 ‘남일 같지 않다’고 여길 만하지 않았을까?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몽구 회장-정의선 부회장 부자에게 매각하겠다는 게 골자. 총수 일가가 그룹을 계속 이끌어가기 위해선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곳이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11.72%, 정몽구 회장이 4.68%을 각각 보유한 알짜 계열사다. 현대건설에서 2001년 분사한 별도법인 비상장사인데 만일 현대건설과 합병할 경우 정 부자가 ‘실탄’을 두둑이 쌓을 수 있게 된다. 즉,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현대건설의 가치가 낮아질수록 정 회장 집안에 유리해진다는 걸 의미한다.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진=현대건설 제공]
 

이 과정에서 이목을 끄는 이가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다. 일각에선 “박 사장이 키를 쥐었다”고 표현할 정도다.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줄곧 재무 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현대자동차 재무관리실장(전무), 현대건설 재경본부장(부사장)을 지냈고 지난 3월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의선 부회장 최측근으로 통한다.

박동욱 사장의 ‘마법’이 통하길 기대하는 눈치다.

공교롭게도 박동욱 사장이 지휘봉을 잡고 현대건설의 실적이 떨어졌다.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은 7조24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7조6080억 원에서 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분기(2810억원) 대비 15.33% 줄어든 2379억 원에 불과하다.

현대건설의 주요 사업은 세 부문으로 나뉘는데 어느 한 분야도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매출액이 건축·주택 부문 3조9895억 원->3조8133억 원(-4.4%), 인프라·환경 부문 1조6211억 원->1조6211억 원(-4.0%), 플랜트·전력 부문 1조6211억 원->1조7630억 원(-7.1%)을 기록했다. 

취임 시 내건 해외부문 수주 확대 계획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UAE) 해상원유처리 시설 공사에서 손실 500억 원이 발생했다. 2018년 내세운 해외수주 목표액은 12조를 상회했는데 3분기까지 절반 조금 넘는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한편에서 “현대건설 실적 개선에 욕심이 없어 보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박동욱 사장을 바라보는 외부의 ‘미묘한 시선’대로 시나리오가 전개된 셈이다.

문제는 박동욱 사장의 과거다. 그는 현대건설 재무본부장일 때 2013년부터 4년간 재무제표 작성 책임자로서 회계조작에 관여한 바 있다. 당기순이익을 줄여 신고했는데 이를 풀이하면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려 노력해본 적이 있다는 소리다.

재경본부장일 때는 재건축 수주 관련 금품 제공 계획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사장 취임 직후 수사 대상에 오른 적이 있다. 현대건설이 선물과 접대비 명목으로 예산 100억 원을 계획한 뒤 실제로 수십억을 쓴 내역이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국방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남북 간 훈풍이 불면서 현대건설 주가가 오르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오너 부자에게 불리해진 ‘딜레마’에 빠졌다.

박동욱 사장과 현대차그룹이 난감한 요소는 또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마저 악재에 허덕인다.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를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실적이 외려 고꾸라졌다. 주력으로 삼았던 해외 수주가 부진에 빠졌고 노사 갈등까지 터졌다.

지난해 건설사 빅5 진입을 눈앞에 뒀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완성차 업계 불황에 따른 현대차그룹 실적 악화에 따른 부진, 지난해 출범한 민주노총 건설기업노조와 갈등으로 발이 묶였다. 믿었던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마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정의선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에 차질이 생겼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을 위한 회심의 카드로 여겨졌던 박동욱 사장의 현대건설 취임, 그리고 향후 전개된 수상한 행보와 의외의 상황까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업계에 퍼진 의심스런 눈초리다. 진실인지 아닌지 앞으로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민기홍 기자  apsl05m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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