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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CFO 체포는 "대이란 제재회피 혐의"…시진핑은 알고도 '美中무역전쟁 휴전'?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8.12.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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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 창업자 렌청페이의 딸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이 캐나다에서 체포되면서 무역분쟁 중인 미국과 중국간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그의 체포는 대이란 제재를 회피하려는 국제금융망 이용과 관련한 미국 당국 조사의 일환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국이 최소한 2016년부터 화웨이가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는지를 들여다봐 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또한 미 당국의 조사에는 최근 화웨이가 이란을 포함하는 불법거래를 하기 위해 HSBC홀딩스를 이용한 혐의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대이란 제재회피' 금융거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의 씁쓸한 상황. [사진=EPA/연합뉴스]

화웨이 CFO인 멍 부회장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고,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 이사회 이사 겸 최고경영자(CEO)인 부친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부에서 임명된 HSBC 내부감시인이 HSBC의 화웨이 계정에서 발생한 수상한 거래를 뉴욕동부지검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HSBC는 화웨이와 거래하는 수개 금융기관 중 하나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HSBC는 미국의 제재를 회피해 이란, 리비아, 수단 등과 거래한 혐의와 돈세탁방지 위반 혐의 등으로 2012년 뉴욕동부지검과 벌금 19억2000만달러 납부 등 합의를 맺었는데, 이때 회사 내부 통제‧감시 강화를 위한 ‘외부 컨설팅업체의 의무적 고용도’도 합의사항 가운데 하나였다. 다만 HSBC는 멍 부회장 체포와 관련한 미 검찰의 수사 대상은 아니라고 로이터통신과 WSJ는 덧붙였다.

화웨이 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체포된 사실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미 알고 있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체포 사태로 미중 무역 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G20정상회의 당시 회동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직후 나온 것이고, 미 뉴욕 증시가 장중 폭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만찬 이전에 이미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을 알고 있었고, 다만 시 주석이 무역갈등 해소에 집중하고 싶어서 이 이슈를 만찬 때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반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이전에 (화웨이 CFO 체포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6일 공영방송 NPR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만찬 전에 화웨이 CFO 체포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모른다. 나는 미리 알고 있었다. 법무부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볼턴과 백악관 대변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리 알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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