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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동연, 550일 노심초사와 용기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8.12.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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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재임 중 가장 노심초사했던 부분이 일자리 창출과 소득분배였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재부를 떠나지만 한편으로 무거운 마음이 남아 있다."

1년 6개월 간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 수장으로 활동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이임사를 밝혔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6월 9일 임명장을 받은 뒤 550일 만에 기재부 수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부총리는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고, 어려움은 상시화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사회 시스템이 지속가능한지 끊임없이 도전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논란과 비판이 있더라도 자기중심에서 나오는 소신을 펴야한다"며 공직자가 가져야 할 용기를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일자리가 많이 늘지 못했고, 소득분배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며 "실직의 공포와 구직난에 맞닥뜨린 근로자와 청년,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자영업자, 나아지지 않는 경영성과에 늘 걱정하는 기업인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우리 경제·사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력했다"며 "동시에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영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과 기업 구조조정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성장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면서 혁신성장을 우리 경제의 큰 축의 하나로 아젠다(를 수립)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며 "대외 여러 위협 요인, 리스크 요인에 대해 나름대로 대처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과거 과제로 남겨졌던 구조조정 문제를 산업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해결해왔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사회의 소득분배 악화의 원인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목하면서 '최저임금 속도조절'을 주장하면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갈등설이 유발되기도 했다. 이에 그는 "인기 없는 정책을 펼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며 논란과 비판이 있더라도 자기중심에서 나오는 소신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공직사회를 독려했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이후 정치적 행보를 묻는 질문에 "나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부총리다”며 야당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지난 토요일까지 일(예산안)에 매진했고, 주어진 일의 무게가 다른 것을 생각할 영유를 주지 못했다. 그 일 완수에 힘을 쏟았다”며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간다. 특별히 계획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임사를 끝으로 김 부총리는 만 34년간 공직생활을 마무리했으며 후임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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