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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마곡사 백범솔바람길 걷고 장승마을 빛축제도 보고

대웅보전,오층석탑 등 보물과 맑은 개울이 있는 겨울여행지

  • Editor. 이두영 기자
  • 입력 2018.12.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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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두영 기자] 촌구석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충남 공주시 사곡면 태화산(423m) 기슭. 맑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늙은 가람들이 양쪽으로 나뉘어 고요히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기와집들과 풀옷을 덕지덕지 입고 넙데데하게 두툼한 굴뚝, 영희와 철수가 뛰어 놀았을 법한 툭 트인 다리, 징검징검 징검다리를 건너며 거울 같은 물에 자신의 그림자를 만드는 사람들.......

마곡사의 겨울 풍경은 여느 때처럼 아늑하고 정겹다. 갈대와 억새가 우거지고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널따란 개울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마곡천의 겨울.

올곧은 정신과 수행의 전통이 이어져 온 마곡사. 12~2월 겨울에도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기에 손색없는 여행지다.

백제 무왕 때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마곡사는 전북 남원 지리산 기슭의 실상사, 경북 청도 운문사와 같은 평지가람이지만 적막한 산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해탈문 지붕에 나뒹구는 낙엽도 고요하고 개울 건너 둘레길에서 불어오는 바람마저 얌전하기만 하다.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오르면서 걷기 좋은 데크가 생겨서 찾는 이는 많아졌다.

중심법당이며 삿자리를 짠 앉은뱅이 전설이 깃든 대광보전(보물 제802호)과 1~2층 내부가 통층으로 지어진 대웅보전(보물 제801호)은 스님들이 기도를 하는 핵심 공간이다. 우아한 팔작지붕과 웅장한 공포가 인상적인 건물들이다.

마곡사.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어진 정승과 용감한 장수를 만들어낸다는 영산전(보물 제800호)을 비롯해 승려들이 기거하는 심검당 등 건물들도 부드러운 빛깔로 찾은 이의 번뇌와 피로를 풀어 준다.

대웅전 마당에 우뚝 선 오층석탑(보물 제799호)은 상륜부에 중국 라마교의 영향을 받은 듯 청동 재질의 풍마등이 얹혀 있어 이채를 띤다.

정신을 맑게 해주는 솔바람 소리를 느끼며 절간 사이를 걷다보면 시골의 깔끔한 초가집을 연상케 하는 백범당과 마주하게 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후 일본군 장교를 죽이고 옥살이를 하다가 탈출해 잠시 승려로 위장해 은거했던 곳이 마곡사다.

광복 후 그가 다시 들러 심었다는 향나무가 푸른 자태로 자라 방문객들에게 무한한 가르침을 준다. 토방 벽에 백범선생의 사진들이 걸려 있어 여느 조선 선비의 고택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백범 솔바람길.

마곡사에는 백범명상길이라는 50분짜리 산책길과 백범길로 불리는 1시간30분짜리 트레킹코스가 있다.

등산코스를 포함해 소나무숲이 울창하게 자란 천연송림욕장과 은적암,황토숲길,죽음체험장 등을 거치는 3시간30분짜리 송림숲길 풀코스도 있다. 이 모든 걷기코스를 통들어 ‘마곡사 솔바람길’이라 한다.

한편 마곡사 인근 장승마을테마파크에서는 조각공원과 소나무,펜션 지붕, 카라반 등 숙박시설에서 LED 불빛이 나오는 빛축제가 연말까지 계속되고 있다. 장승마을 앞에는 비빔밥등 한식을 하는 식당과 모텔이 몰려 있다.

그 외 공주에서 갈만한 주요 여행지로는 국립공주박물관,백제의 전략적 요충지였고 웅진시대의 왕궁터가 있는 공산성, 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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