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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후기는 절대 믿지 말라? LG생활건강의 '눈 가리고 아웅'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12.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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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더니, 인플루언서마저!'

화장품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대표이사 부회장 차석용)이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해당 업체들은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인플루언서’에게 물밑에서 광고비 주고, 자사 화장품 제품을 홍보했다. 문제의 핵심은 돈을 건넨 사실은 알리지 않은 데 있다.

LG생활건강의 이러한 ‘눈 가리고 아웅’ 식 광고 꼼수는 KBS 뉴스 보도를 통해 11일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해당 업체는 공정위 제재를 받게 될 전망이다.

LG생활건강 CI. [사진출처=LG생활건강 누리집]

인플루언서는 유튜브 등 SNS상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얻은 일반인을 일컫는다. 이들은 보통 1인 방송을 통해 자신의 지식·노하우 등을 어필하는 방식으로 수십서 수십만에 가까운 구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자연스레 광고 시장에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들이 대가를 받고 특정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화장품 광고 건도 이에 해당한다. 현행 표시 광고법에 따르면 해당 사실을 표시하지 않은 인플루언서는 처벌받지 않지만, 이를 의뢰한 광고주는 과징금 등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제품이나 광고비 등을 받고 SNS를 통해 홍보할 때도 해시태그 등을 이용해 대가 제공 사실을 밝혀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10월 31일 LG생활건강의 보금자리인 LG광화문빌딩 앞마당에 43개 대형 화분들이 들어차 있다.

LG생활건강의 눈 가리고 아웅 식 꼼수는 ‘인플루언서 광고 논란’만이 아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0월 ‘노조 천막농성 봉쇄 의혹’이 불거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현재 LG생활건강 본사가 입주해 있는 LG광화문빌딩 앞마당에 대형 화분 43개가 들어차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 지난해 생산직 노동조합의 대규모 노숙 천막농성으로 곤란을 겪은 바 있던 LG생활건강이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대규모 분재를 가져다 놓는 꼼수를 부려 천막농성을 원천 봉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

LG생활건강 측은 “화분 설치는 최근에 이루어졌으며 (LG)그룹 계열사인 서브원이 환경개선을 위해 설치했다”면서 “LG광화문빌딩에는 당사의 본사 외에도 그룹 계열사들인 LG화학 일부와 판토스 본사가 입주해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9월 20일 LG생활건강 노조는 사측과의 13.8% 임금 인상 요구 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에 들어갔고 10월 23일 노조원 600여 명이 상경해 LG생활건강 본사 앞마당에서 노숙 천막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천막 농성은 11월 10일까지 19일간 이어졌다. 농성 기간 동안 사측은 정문 출입을 통제하고 후문에서 검문을 통해 출입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어쨌든 LG생활건강 노조는 더 이상 이곳에서 천막농성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됐다.

주요 계열사 LG생활건강이 정도 경영을 앞세운 LG그룹의 큰 방향과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곰곰 되씹어 봐야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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