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어렵다고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올 연말에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이제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김 위원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며 공개적으로 연내 답방을 요청하고 기다려 왔다. 이후 청와대는 '가까운 시일 내'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남북 정상의 9월 평양공동선언에 따라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추진했다.
하지만 북미간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고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북측 또한 답방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9일 “재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의 입을 통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사상 첫 방남에 따른 경호·안전상의 문제와 함께 북미협상 난항으로 답방 시기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는 17일이 김 위원장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7주기 및 북한 내부 총화(결산) 기간임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만큼 이후 답방 시기가 내년 1∼2월로 보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과 이후 중 언제가 될 것인지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이전 답방 여부에 대해 “우리는 내년 초도 열어놓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지금으로선 김 위원장이 올 연말까지는 답방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청와대 내부 의견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계속해서 미뤄질 경우 내년초 예정된 정부·민간 합동 이산가족 상봉, 3·1운동 100주년 공동 기념 등 국가 주도 행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