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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이마트24 '한지붕 두가족' 논란, 정용진 교통정리 나섰지만…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2.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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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노브랜드 전용매장과 이마트24는 모두 본사가 이마트다. 한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본사의 한 식구인 이들 간에 문제가 생겼다.

당초 이마트 자체브랜드(PL) 상품 ‘노브랜드’ 제품이 나왔을 때는 갈등이 없었다. ‘노브랜드’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좋아 이마트24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노브랜드 상품이 인기를 얻자 이마트 본사가 노브랜드 전용매장을 열기 시작한 2016년 8월부터 발생했다. 같은 노브랜드 상품을 두고 이마트24와 노브랜드가 서로 경쟁하는 기이한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급기야 노브랜드 전용매장이 이마트24 가까운 곳에 문을 열면서 같은 상권을 두고 이마트 본사에 속한 가맹점들끼리 경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전문매장의 근접출점 꼼수 논란까지 겹쳐 이같은 상황을 두고 정용진 부회장의 ‘과욕’이 부른 촌극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문제가 커지자 결국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뼈아픈 실수라고 생각한다. 노브랜드와 이마트24의 상품 중복률을 1% 미만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실수를 인정한 정용진 부회장은 노브랜드 전용매장과 이마트24 간의 교통정리에 나섰다. 이마트가 내놓은 교통정리 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노브랜드 제품을 이마트24에서 모두 빼고, 노브랜드 전용매장에서만 판매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마트24 자체 브랜드 상품 가짓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같은 교통정리와 관련해 노브랜드 상품은 대용량이 많기에 편의점인 이마트24는 자체 브랜드 상품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마트 측의 입장이다. 실제로 노브랜드 상품은 전용매장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인 이마트에도 들어간다.

이마트 CI. [사진캡처=이마트 홈페이지]

하지만 정용진 부회장이 내놓은 대안이 노브랜드 전용매장 출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이마트24 가맹점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철수시키면 이마트24 가맹점주들 입장에선 그동안 노브랜드 상품으로 벌어들였던 수익을 잃게 된다.

여기에 노브랜드 전용매장과 이마트24를 운영하는 본사가 같다는 이유로 노브랜드 전용매장 근접출점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아 매출의 타격은 과거와 다를 게 없다. 같은 제품이 없다고 하지만 유사한 품목을 파는 곳이 근처에 있어 이마트24 가맹점주들이 노브랜드 전용매장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마트24 가맹점주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노브랜드 전문점에 이어 피코크 전문점이 생기면서 피코크 상품도 노브랜드 상품처럼 이마트24에서 빼내 매출이 이 와중에 또 다시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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