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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뚜기' 함영준 회장의 아킬레스건은 여전히 오뚜기라면 일감몰아주기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8.12.1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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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오뚜기 창업자인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탄탄대로를 걸어 왔다. 만 25세에 오뚜기에 입사해 오뚜기식품 부사장과 오뚜기 부사장을 거쳤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오뚜기 사장을 역임했고, 2010년부터는 회장을 맡고 있다.

남다른 경영 철학도 눈에 띈다.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부친의 말을 명심해 비정규직 비중을 1.2%밖에 두지 않았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전체 직원 3031명 중 기간제 직원은 36명에 불과하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오뚜기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간판 제품인 진라면의 가격을 동결하면서 ‘갓뚜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최근에는 딸인 뮤지컬배우 함연지가 311억의 주식을 가진 주식부자인데도 평소 재벌가인 것을 티내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와 훈훈함을 더했다.

동료 배우인 김법래는 최근 한 방송에서 “(함)연지가 평소 검소하고 재벌가인 걸 티를 안 낸다. 한 번도 차에서 내리는 걸 본 적이 없다. 멀리 내려서 걸어오는 것만 봤다. 그 마음이 참 기특하다”고 말했다. 배우 민영기도 “최근 작품을 함께 했는데, 지하철 타고 다니더라. 남산 중턱에서 연습하는데 역에서부터 걸어오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함영준 회장은 안팎으로 좋은 이미지 속에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그 이면에 그림자도 없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오뚜기라면 전체 매출의 99.7%는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는데, 이와 관련해 함영준 회장은 그해 10월 19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일감 몰아주기와 내부거래에 대해 날선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뚜기는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D등급, 환경부분에서 최하 등급인 B 이하를 받았다.

김 의원은 “오뚜기의 상속세 납부, 비정규직 최소화, 사회공헌 부분에서 잘한 점을 두고 ‘착한기업’이라고 평가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면서 “오뚜기는 전반적인 종합평가에서 B 이하의 최하위 등급을 평가받았는데 이런 곳을 왜 가장 모범적인 기업으로 현 정부가 꼽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오뚜기가 노사 간 평가가 좋은 건 사실이나, 일감 몰아주기나 가격 설정 부분에 있어 사회에서 지적 받을 만하다”며 “청와대에서 오뚜기를 초청한 것은 새 정부 정책관이 일자리 창출, 노사 간 문제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뚜기는 지난 7월 17일 계열사 지분 정리로 오너 일가 회사와 내부 거래를 해소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부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 합병했다.

지배 구조 개편을 통해 단순화된 구조를 체계화하는 동시에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선제 대응하는 모습으로 ‘갓뚜기’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국정감사에서 따끔한 지적을 받은 오뚜기의 일감 몰아주기, 함영준 회장이 응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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