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왜 구글에서 바보(idiot)를 검색하면 트럼프가 나오나?"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11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공화당을 중심으로 구글이 편향적인 정치 성향을 바탕으로 검색 조작 및 개입을 하고 있다는 주장하는 의혹에 대해 심리가 진행돼 주목을 끌었다. 이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 검색 엔진은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지만 공화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는 계속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 하원 청문회에서 최근 반트럼프 정서로 좌파 편향적인 컨텐츠를 우선 노출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피차이 구글 CEO에 대한 청문회에서 이같은 질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청문회의 포문을 연 조 로프그렌 민주당 하원의원은 현장에서 직접 구글에서 ‘바보’(idiot)라는 단어를 검색한 뒤 화면 한가득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 사진의 노출 경로에 대해 질문했다.

피차이 CEO는 "관련성ㆍ인기 그리고 다른 사람이 검색어를 이용하는 방법 등과 같은 200여개 인자들을 검색 알고리즘이 작동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검색 처리 과정에 너무 많은 단계가 있기 때문에 한 사람 또는 심지어 여러 사람이라 하더라도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는 이어졌다. 라마 스미스 의원은 피차이 CEO에게 검색 결과 조작을 지시한 적이 있는지 물었고, 스티브 샤보 의원은 "보수층들은 구글이 정치적 담론에서 승자와 패자를 골라내고 있다고 믿는다"며 구글의 비즈니스 관행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좌파 편향적인 콘텐츠를 우선 노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지는 공세에 피차이 CEO는 "우리 관심사는 가능한 가장 객관적인 방식으로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확실히 반영하는 것"이며 "우리의 알고리즘은 '정치적 정서'에 대한 개념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라고 쳐봤더니 96%가 좌파 매체 뉴스였다"는 글을 올린 뒤 백악관이 구글의 반독점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