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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안전 모자라 공항안전 책임자에 '비전문가 낙하산'?…손창완 공항공사 사장 내정 논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2.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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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지난 2월 취임사에서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 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은 지난 11일 이같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자진 사퇴했다. KTX 강릉선 탈선 사고 96시간 만에 책임을 진 불명예 퇴진이다.

오 전 사장에겐 코레일 사장 취임 초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그는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치인 출신이었다. 오 전 사장이 걸어왔던 길을 봐도 철도안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19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역임한 ‘친문(친문재인)’ 정치인으로 분류될 뿐이었다.

KTX 강릉선 탈선 사고로 인한 오 전 사장의 사퇴는 비전문성 낙하산 인사로부터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야권은 오 전 사장의 비전문성이 코레일의 조직 기강 해이를 불러왔고, 이는 다시 강릉선 탈선 사고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오 전 사장의 사퇴는 국민들로 하여금 낙하산 인사에 대한 경계심을 크게 불러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이번엔 코레일이 아닌 다른 공공기관에서 불거졌다. 낙하산 인사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가시기도 전에 정부가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일으키는 공공기관 CEO를 내정한 것이다.

그 낙하산 인사 논란의 주인공은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내정된 손창완 전 경찰대학장이다. 13일 국토교통부와 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0일 주주총회를 열고 손창완 전 학장을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

공항공사 사장은 국내 14개 지방공항의 안전을 관리 감독하는 막중한 자리다. 손창완 내정자는 한평생 경찰로서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공항 운영과 안전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손창완 내정자 인사를 두고 국민들이 이용하는 철도의 안전을 책임지는 코레일 사장에 비전문가 인사인 오 전 사장을 내정한 것의 ‘데자뷔’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포스트에 또 다시 ‘비전문가’가 내정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국민의 안전권이 지켜지는 ‘안전사회’가 무색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기에 손창완 내정자도 오 전 사장처럼 민주당 정치인 출신이다. 손 내정자는 20대 총선 당시 경기 안산시 단원을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서 손창완 내정자를 두고 ‘민주당 총선 후보 출신의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가 오 전 사장처럼 재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손창완 내정은 비전문성 낙하산 인사 논란뿐만 아니라 정부·여당의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눈총까지 받고 있다.

5년 전인 박근혜 정부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김석기(현 자유한국당 의원) 전 서울경찰청장이 공항공사 사장에 내정됐을 때 “전문성은 안중에도 없는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한 바 있다. 이번에 김석기 전 청장과 같은 경찰 출신의 손창완 전 학장이 공항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별다른 반발이 없어 ‘내로남불’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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