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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윤경은·전병조 투톱 회의론에 힘이 실리는 까닭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2.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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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요즘 정치권에서는 ‘원팀(One Team)’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된다. 하나의 팀이라는 뜻으로 팀워크를 강조한 단어다.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의 방점이 이 ‘원팀’에 찍히면서 주목을 끌게 됐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원팀’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번에 2기를 출범하면서 ‘원팀’을 강조한 이유가 있다. 1기 경제팀의 ‘투톱’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사이의 불협화음으로 적지 않게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KB증권 윤경은(왼쪽) 대표와 전병조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동연·장하성 투톱의 불협화음만이 이유는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1기 경제팀이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문재인 1기 경제팀에 김동연·장하성 ‘투톱’이 전에 있었다면 현재 KB증권에는 윤경은·전병조 ‘투톱’이 있다.

2016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할 당시 초기 조직 안정화를 위해 두 증권사 출신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시작된 ‘투톱’ 체제다. 전병조 사장은 KB투자증권 출신이고, 윤경은 사장은 현대증권 출신이다.

그렇게 만난 ‘투톱’의 2년 임기가 오는 31일 완료되면서 KB증권이 향후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증권의 이같은 상황은 윤경은·전병조 ‘투톱’이 실패했다는 주장을 예사롭지 않게 만든다. 이러한 주장을 제기한 이들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증권지부다. 이들이 이 ‘투톱’ 체제는 실패했다고 주장한 이유는 둘 간의 시너지는 고사하고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부작용이 컸다는 점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각자 대표체제가 깜도 되지 않는 자기 새끼 챙기기가 도를 넘었고, 그로 인해 비대해진 본사조직과 임원 및 부서장의 수가 부끄럽게도 너무 많다”면서 “그로 인해 의사결정이 매우 느슨해졌으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하는 보신주의가 팽배해졌고, 그 결과 경쟁사 대비 수익이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KB증권의 타사대비 저조한 실적은 이들의 비판에 힘을 실어준다.

KB증권의 자기자본규모는 4조3900억원으로 삼성증권(4조5500억원)과 한국투자증권(4조3100억원)과 비슷하다. 한데 KB증권 실적은 두 증권사보다 확연히 적다. 삼성과 한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3085억원, 3801억원인 반면, KB증권은 2285억원에 그쳤다.

이러한 실적은 윤경은·전병조 ‘투톱’ 체제의 KB증권이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지적이 나온다. KB증권의 윤경은·전병조 투톱 체제에 회의론에 힘이 실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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