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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사고, 가스누출에 추억여행이 이별로...생사기로의 대성고 친구들 상태는?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8.12.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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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수능 뒤 강릉으로 추억여행을 떠났던 서울 대성고 졸업반 학생 10명이 사상한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가스보일러를 정밀 감식하기로 했다. 경찰은 가스보일러를 뜯어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낼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의신 강원지방경찰청 2부장(경무관)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사고현장을 감식하는 과정에서 1.5m 높이 가스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음을 확인했다.

강릉 펜션 사고 수습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김한근 강릉시장. 왼쪽은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사진=연합뉴스]

펜션 건물 2층 발코니 끝쪽 보일러실에 놓인 가스보일러의 연통은 실내에서 실외로 빠져나가는 구조이지만 배관과 연통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었고, 가스누출경보기도 없었다.

경찰은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3명이 숨지는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고, 무색 무취의 일산화탄소(CO)를 학생들의 생명을 집어삼킨 원인으로 추정했다. 실제 학생들 구조 당시 소방당국이 펜션 내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150∼159ppm으로 정상 수치(8시간 기준 20ppm)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 부검 여부도 유가족 등과 협의해 진행할 방침이다. 피해자 보호팀을 구성해 유족 등 피해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고압산소 치료를 받는 학생 7명도 경미하지만,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상 학생 5명은 강릉아산병원에서, 2명은 원주기독병원에서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고압산소 치료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강릉 펜션 사고 학생. [사진=연합뉴스]

김한근 강릉시장은 이날 강릉시청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환자 1명은 상태가 호전돼 보호자들과 간단한 인지 대화가 가능하고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환자 5명은 현재 강릉아산병원에서 18일부터 고압산소 치료를 완료하고 중환자실 입원 중”이라며 “현재 의사 소견으로는 최대 1주일 집중적인 치료를 하고 향후 경과를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는 8시 30분부터 2회 정도 고압산소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라며 “원주 기독병원으로 간 학생 2명은 현재 고압산소 치료 중이고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대성고 학생 10명은 수능을 마치고 강릉으로 추억여행을 떠나 경포 아라레이크 펜션에 투숙했는데 지난 18일 오후 1시 12분께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고등학교 2∼3학년 때 동고동락하며 우정을 쌓은 학생들의 졸업 전 마지막 여행이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

학부모들과 서울시교육청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수능을 마친 학생들은 17일 강릉을 찾았다. 학교에는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보호자 동의까지 얻은 학생들은 전날 오후 3시 45분 펜션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2층짜리 펜션 건물 전체를 빌렸다. 이들이 묵은 펜션 건물 2층은 거실과 방이 2∼3개가 있는 복층 구조였다.

강릉 펜션사고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교육당국은 사고수습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사고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선을 다해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겠다. 사고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는 대로 각 부처가 해야 할 일을 철저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모든 학생안전 매뉴얼과 규정을 재점검하겠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마땅한 교육프로그램이 없어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지 않은지 전수점검할 것”이라며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등학생끼리 장기투숙하는 여행이 있는지도 신속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성고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애도기간을 갖고 임시휴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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