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노란조끼’ 시위의 발원지인 프랑스에서 경찰들이 열악한 근무여건에 대한 불만을 집회 등 조직적인 집단행동으로 표출해 프랑스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일부 경찰노조가 “경찰서의 문을 닫자”면서 태업을 호소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면담까지 요구했기 때문이다.
19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노조 ‘알리앙스’는 하루 태업에 나서자고 소속 조합원들에게 촉구했다. 노조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19일 경찰서의 문을 닫고, 경찰서 안에 머무르면서 긴급상황에만 출동하고, 순찰과 외근 수사 등 나머지 업무는 모두 중단하자”고 호소했다.
알리앙스가 태업과 관련해 입장을 내기 하루 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에는 ‘분노한 경찰들’이라는 단체가 20일 오후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의 클레망소 광장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동참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후퇴하는 마크롱 정부의 서민정책에 반발해 한 달간 이어진 ‘노란 조끼’ 시위에 경찰들이 휴일도 반납하고 밤낮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트라스부르 총격테러까지 발생해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자 열악한 근무환경을 토로하는 경찰의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온라인 호소문에는 “올해 프랑스 경찰관 35명 자살, 근무 중 순직 5명”이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분노한 경찰들’ 모임의 부회장인 현직 경찰관 기욤 르보는 17일 LCI 방송 인터뷰에서 “경찰은 점점 더 많이 일하고 있는데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연속되는 ‘노란 조끼’ 시위와 스트라스부르 테러 등으로 경찰력이 총동원된 상황에서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해졌다. 피로가 쌓이고 환멸은 커져만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노조인 ‘UNSA 폴리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프랑스 경찰관들은 공무원 임금동결과 인력 축소로 경찰의 업무 피로도가 크게 늘고 사기는 저하됐다면서 임금 및 시간외근무수당 인상과 경찰관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