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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철군 반발' 매티스 美국방 사퇴, 트럼프 견제해온 '어른들의 축' 트리오 모두 퇴장
'시리아철군 반발' 매티스 美국방 사퇴, 트럼프 견제해온 '어른들의 축' 트리오 모두 퇴장
  • 최민기 기자
  • 승인 2018.12.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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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국의 대외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해온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의 마지막 포스트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를 떠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기를 들면서 사임한 것이다.

EPA‧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매티스 장관이 내년 2월 말 퇴임할 예정이라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국방부 역시 매티스 장관의 사임을 확인하고 사퇴 의사를 담은 서신을 공개했다.

'시리아철군 반발'에 결국 사퇴 의사를 밝힌 제임스 매티스 장관의 씁쓸한 상황. [사진=EPA/연합뉴스]

특히 매티스 장관의 사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2000여명의 철군을 결정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시리아 철군에 참모들도 매티스 장관처럼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매티스 장관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고, 몇몇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서 “당신은 당신과 더 잘 맞는 견해를 가진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 노선 견해차에 따른 퇴진임을 분명한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동맹을 존중하고 악의적인 행위자나 전략적 경쟁 세력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내 입장”이라며 “40년 이상 이 분야에서 일해 오면서 내가 굳게 지켜온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이 내년 2월말 퇴임을 앞둔 가운데 새 국방장관이 임명될 것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왼쪽). [사진=AFP/연합뉴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재임 기간 새로운 전투 장비 구매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이 있었고, 그는 동맹국들과 다른 나라들이 군사적 의무를 분담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그의 봉사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동맹을 흔드는 세력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대외정책 노선을 견제해 왔던 ‘어른들의 축’ 3인방 모두 트럼프 행정부와 결별하게 됐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 취임하기 전에 낙점한 첫 행정부 인사들 중 한 명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외교·안보 정책에서 안정을 중시하는 세력 가운데 하나로 북한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난제들을 잘 다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해 북핵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군사옵션 대신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싣는 등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는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 결정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조기 철수 주장에도 반대해 왔다.

매티스 장관의 사퇴로 지난달 중간선거 이후 2020년 차기 대선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맞춤형’ 내각 물갈이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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