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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존 확대에도 타고투저 지속, 공인구 변화 '신의 한 수' 될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8.12.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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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는 2014년 이후 올해까지 5년간 극심한 ‘타고투저’ 시대였다. 2013년만 해도 0.268에 불과했던 리그 전체 타율이 이후 5년 동안은 평균 0.290에 육박했다. 3할 타자가 양산됐고 홈런도 크게 늘어났다. 대신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하늘로 치솟았다.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를 보기가 어려웠다.

타고투저의 가장 큰 이유로 KBO리그 만의 좁은 스트라이크존(S존)이 꼽혔다. 이러다가는 어린 투수들이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그래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7시즌을 앞두고 S존 확대를 선언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인구. [사진=연합뉴스]

그 효과는 시즌 초반 제대로 나오는 듯했다. 1점대 투수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면서 투수들의 시대가 다시 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여름에 접어들면서 과거로 돌아가는 양상이 나타났다. 스트라이크 콜이 지나치게 후하다는 타자들의 반발을 심판들이 들어서였는지, 판정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결국 2017년 리그 타율은 0.286로 전년도에 비해 불과 4리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KBO는 S존을 점차 넓히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것이 현장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S존 확대 무용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도 타고투저 양상이 바뀌지 않자, KBO는 공인구의 반발계수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심판 성향 같은 외부적인 것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조치라는 이야기가 많다.

KBO는 21일 KBO리그 규정과 야구규칙 개정에 대한 규칙위원회 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와 비교해 다소 높았던 공인구 반발계수를 국제 평균치에 맞춰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 KBO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 범위는 0.4134~0.4374다. 일본(0.4034∼0.4234), MLB(0.3860∼0.4005)에 비해 높다.

반발계수가 높을수록 장타가 많이 나온다. 좁은 S존 못지않게 높은 공인구 반발계수가 최근 수년간 타고투저 현상을 키웠다는 지적이 많았다.

올해 KBO리그 정규리그 720경기에서는 경기당 2.43개꼴인 1756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사상 최초로 40홈런을 넘긴 타자가 5명이나 나왔다. 지난해 작성된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1547개)보다 13.5%(209개)나 늘었다. 장타가 늘어나면서 리그 평균자책점은 5.17까지 치솟았다.

이에 KBO는 공인구 반발계수를 NPB와 같은 수준인 0.4034~4234로 낮추기로 했다. 변경된 공인구는 내년 시즌 시범경기부터 공식 적용한다.

화끈한 타격전은 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고 장타쇼가 펼쳐진다면 그만큼 투수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내년 프리미어 12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보위를 지키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실기하지 않고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춰야한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제도 시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인구 반발계수가 국제적인 수준으로 조정되면서 KBO리그 투타의 균형적인 성장과 국제 경쟁력 향상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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