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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권리‘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 직원 갑질폭행 의혹...잊히지 않는 ’지옥의 6년‘ 호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8.12.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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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이른바 '양진호 방지법'으로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개정안)'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직장내 각종 갑질과 상습 폭행에 대한 경각심이 새롭게 정립되기 시작한 지 하루도 안돼 IT기업 대표의 갑질 행태가 동영상, 녹음파일 등을 통해 확인됐다.

인터넷에서 ‘잊혀질 권리’를 주창하며 '디지털 소멸' 솔루션을 개발한 송명빈(49) 마커그룹 대표가 수년에 걸쳐 직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어 휴대전화, 지갑, 신분증, 인감도장 등을 빼앗는 등 진화한 직장 내 갑질 행태가 등장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송명빈(49) 마커그룹 대표가 수년에 걸쳐 직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사실이 28일 알려졌다.

28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동영상(1개)과 녹음파일(21개)을 확인한 결과 송명빈 대표가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 자신의 사무실에서 거의 매일 직원 양모(33)씨를 폭행하고 협박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 양씨는 2013년 9월부터 마커그룹에서 일하며 개발을 제외한 전반의 업무를 담당해 왔다. 송명빈 대표는 자신의 손발과 여러 둔기를 이용해 양씨를 폭행한 것으로 동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지난 2월엔 송 대표가 양씨에게 “너는 X나게 맞아야 돼. 죽을 때까지 맞아야 돼!”라고 했다.

송 대표는 양씨가 폭력을 멈춰달라고 부탁해도 아랑곳 않고 폭력을 행사했다. 이어 욕설과 협박을 지속적으로 한 뒤 양씨 등 직원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여권과 신분증을 빼앗았다.

이뿐만 아니라 송명빈 대표는 양씨의 가족을 인질로 수십 차례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청부살인으로 너와 네 가족을 해치겠다"는 폭언과 함께 자신이 양씨를 폭행하기 쉽도록 그에게 둔기를 소지하고 다닐 것을 명령했다.

이에 양씨는 지난 6월 해외로 도피했다. 그는 "보복이 두려워 지인 집을 떠돌다 여권을 새로 발급받아 나갔다"며 "저에겐 잃어버린 6년이고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지금도 송 대표가 가족을 해칠까 두렵다"고 말했다.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이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 캡쳐 [사진=연합뉴스]

양씨의 변호인 측은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를 상습폭행·상습공갈·근로기준법 위반 등 8개 혐의로 지난달 8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를 진행한 양씨에 대한 조사를 한 차례 마쳤고, 증거자료를 분석한 뒤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장내 갑질 폭행 논란이 커지자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는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양씨는 회사에서 배임·횡령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한 인물"이라며 "한 번도 때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양씨가 먼저 저를 폭행하고 폭언하는 등 폭력을 유도했다. 신분증 등은 스스로 내놓은 것이고 즉시 돌려줬다. 영상과 녹음파일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씨의 인감도장이 찍힌 자술서를 공개한 송 대표는 "양씨가 배임·횡령 혐의를 추궁하자 수십억짜리 기술이 담긴 외장하드디스크를 가지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폭행이나 강제는 없었으며 양씨와 저녁 식사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보유했고, 2015년 저서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로 유명해졌다. 성균관대 겸임교수로 방송통신위원회 상생협의회 위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타운 우수멘토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경향신문은 ‘송명빈 직장 갑질 폭력 욕설’ 영상 2개를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터라 이번 갑질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전 직원을 폭행하고 직장내 엽기 행각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탐사보도 동영상으로 잇따라 확인되면서 구속 기소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갑질 사건처럼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의 갑질 폭행도 사법 처리까지 이어질지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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