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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여수그린에너지 사업철수 타당성 논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9.01.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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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남해화학이 국내 마지막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서 최종적으로 손을 떼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남해화학은 계열사 여수그린에너지의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관련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지난해 12월 24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농협의 계열사인 남해화학은 여수그린에너지의 지분 전량(102만8657주)을 9억8000만원에 처분키로 했다. 남해화학이 보유한 여수그린에너지 주식은 전체주식의 49%에 해당한다.

남해화학. [사진=남해화학 홈페이지 캡처]

남해화학은 공시를 통해 “집단에너지사업 법령개정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사업참여 철수를 결정했다”며 “지난 9월부터 3차례 열린 해산주주총회에서 해산에 실패했지만 여수그린에너지의 다른 주주사가 당사의 보유지분 전량에 대한 매입의사를 표시해 오면서 이번 주식매각을 통해 집단에너지사업에서 철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남해화학은 집단에너지사업의 사업성 악화로 여수그린에너지의 해산을 결의했다고 지난 9월 공시한 바 있다.

2015년 5월 13일 남해화학은 당시 “신규 설립하는 집단에너지사업 업체 여수그린에너지 49%의 주식을 599억7600만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때 남해화학은 석탄과 신재생에너지(우드펠릿)를 주연료로 하는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해 전력과 스팀을 판매하는 사업에 지분을 참여, 안정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미래성장동력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던 남해화학이 최근 이 같은 조치를 취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상당한 손실을 야기한 사업철수는 이를 추진한 결정권자에게 책임추궁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는지를 놓고 업계에서는 여러 말들이 나온다. 남해화학 측은 사업철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정책변화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부득이 사업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 전부다.

복수의 농협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사업은 최원병 전 회장이 농협중앙회를 이끌 때 그의 측근이던 강성국 전 남해화학 사장이 추진했는데, 그 추진단계에서부터 문제가 많았던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신생에너지 관련 회사인 A사가 농협과 남해화학에 제안해 추진됐고, A사는 이 사업에 GS에너지를 끌어들여 남해화학과 계약을 맺게 했다는 게 농협과 남해화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말하자면 남해화학과 GS에너지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A사는 중간에서 양사를 연결하는 역할만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석연치 않은 점이 있는데, 남해화학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사업의 핵심적인 결정권을 남해화학이나 GS에너지가 아니라 A사가 실질적으로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계약서 상에도 A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처리하도록 돼 있어 처음부터 이 사업은 불투명한 사업이었다는 게 남해화학의 설명이다.

남해화학 CI. [사진=남해화학 홈페이지 캡처]

남해화학 관계자는 “주식구조를 보면 남해화학이 49%로 대주주지만 A사와 GS가 나머지 51%의 주식을 나눠가지고 있다”며 “자세한 계약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GS에너지와 남해화학 계약서를 보면 A사와 GS가 우호지분을 이용해 힘을 합칠 경우 남해화학이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해화학 내부에서는 이 사업과 관련, 귀를 솔깃하게 하는 의혹과 더불어 이광록 남해화학 사장에 대한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먼저 의혹을 살펴보면 전 정권 핵심인사가 이 사업에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농협과 남해화학 내부에서는 전 정권 때 A사가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배경과 남해화학이 추진한 다른 사업들을 살펴보면 전 정권 핵심 인사 B씨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말이 무성하다.

또 이광록 사장에 대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핵심 최측근 인사인 이광록 사장은 경영에 대한 경험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남해화학 사업의 구조와 특수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여수그린에너지사업 철수는 김병원 농협회장과 이광록 사장이 낳은 최악의 경영참사”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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