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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KB·NH투자증권, 이자장사로 '개미' 돈 번 증권사라고?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9.01.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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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KB·NH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1~9월)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리하게 빚을 내 주식 투자를 강행한 대다수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폭락으로 인해 반대매매가 급증하면서 쓰디 쓴 투자 실패를 겪어야 했다. 한 마디로 개미들이 증시 급락장서 허리가 꺾일 동안 시중 증권사들은 역대 급 신용공여 이자수익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는 얘기다.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KB·NH투자증권 CI. [사진출처=해당 증권사 누리집]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전체 56곳의 증권사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총 1조3292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3%나 급증한 금액이다.

눈에 띄는 점은 아직 지난해 4분기 누적 기준 실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전년 연간 실적(1조3708억 원)을 가볍게 넘겨버린 데 있다.

그만큼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이자수익 잔치’를 벌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신용공여란 기존 은행 종금 보험사 등의 대출금, 지급보증, 기업어음(CP) 매입, 사모사채 외에 역외 외화대출, 크레디트 라인, 회사채, 미확정 지급보증 내용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빚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증권사의 경우 고객을 상대로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거나 주식 매입 목적의 신용거래융자를 하는 식으로 이자 이익을 거둔다.

매년 이 같은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증권사의 쏠쏠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금융투자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각에서 “개미들이 각자 짊어진 신용공여가 고스란히 증권사들의 주머니를 채우고 있는 형국”이라고 꼬집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미래에셋대우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2142억 원으로 업계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5% 늘어난 수치다.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1321억 원), KB증권(1254억 원), NH투자증권(1247억 원), 삼성증권(1229억 원), 키움증권(1159억 원) 등의 순으로 이자수익 규모가 컸다.

실제로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만 따져도 △ 2013년 6840억 원 △ 2014년 9458억 원 △ 2015년 1조1642억 원 △ 2016년 1조1965억 원 △ 2017년 1조3708억 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여력이 커진 데다 지난해 신용공여 한도도 늘어나, 신용공여 여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는 게 투자금융업계의 분석이다.

한데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선 개미들은 주가 폭락으로 인해 ‘피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지난해 반대매매가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이 같은 개미의 굴욕을 반증한다.

반대매매는 고객이 증권사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내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이를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을 뜻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호가 제출액 기준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연간 반대매매 금액은 각각 1조1468억 원, 1조1299억 원으로 총 2조2767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반대매매 금액은 2017년 1조3049억 원(코스피 5961억원, 코스닥 7088억원)보다 74.4%나 급증한 셈이다. 2011년 2조6863억원 이후 7년 만의 최대 규모다.

반대매매가 늘어날 경우 일반적으로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채무자 의지와 상관없이 반대매매 주식 수량과 매도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KB·NH투자증권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급 신용공여 이자수익으로 배를 두드리는 동안 개미들은 근심이 늘어나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개미투자자를 위한 워렌 버핏의 9가지 충고’라는 책에서 ‘빚쟁이가 아닌 부자가 되어라’라고 강조한 부분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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