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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었던 환자 흉기에 희생된 의사 추모물결, 의료계는 '임세원법' 제정 추진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1.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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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진료 중 정신질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의료계가 충격에 빠졌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추모 공간을 개설한 뒤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는 이와 같은 비극을 막고 의료진의 신변안전을 지키기 위한 '임세원법' 제정이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마지막날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려 사망한 임세원 교수는 간호사들을 우선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31일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임 교수가 소속됐던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홈페이지에 임 교수의 추모 공간을 개설했다. 사망 사고 이후 포털사이트와 SNS에는 임 교수를 추모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20여년간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를 돌보며 100여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정신건강의학 분야 전문가다.

특히 생전에 SNS에 남긴 글이 재조명되면서 애도 분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환자들을 향해 "힘들어도 오늘을 견디어 보자고, 당신의 삶에 기회를 조금 더 주어 보자고,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 함께 살아보자고"라며 말한다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던 고인이다.

의료계 인사가 만든 임 교수의 추모그림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을 위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우리 사회의 리더"라고 애도를 표한 신경정신의학회는 병원을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 다시는 임 교수와 같은 희생자가 없도록 해달라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법 제정을 추진한다.

신경정신의학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전한 진료환경으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언제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게 유족들의 유지"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여론을 수렴하겠지만, 위급상황 시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대피할 수 있는 뒷문을 만드는 등의 안전장치를 두는 것도 법 제정 때 고려하겠다"면서 "이미 몇몇 국회의원과 법 제정 취지에 공감한 만큼 제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폭력에 노출된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소통 광장 코너에 등록된 '강북 삼성병원 의료진 사망사건에 관련한 의료 안정성을 위한 청원'에는 2일 낮 12시 기준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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