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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위태로운 진에어의 하늘길, 부기장 '음주 물의' 이어 승객 '산소마스크 소동'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1.0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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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한진그룹에 소속돼 있는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가 지난해 세밑부터 기해년 새해에 걸쳐 연거푸 잡음을 낳고 있다. 부기장이 음주(숙취)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하려다 적발된 데 이어 이번에는 200여명의 승객들이 영문도 모르는 상황에서 산소마스크를 쓰고 공포에 떠는 상황이 발생했다.

2일 업계, 탑승객, 진에어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29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삿포로로 향하던 LJ231편(B737) 여객기에 오전 10시 12분 여압장치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김포공항 계류장에 진에어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장은 매뉴얼에 따라 후속 조치에 나섰다. 수동으로 기내 상단에 보관된 산소마스크를 떨어뜨려 승객들에게 착용하게 했다. 이에 비행기를 탄 승객 181명은 10분가량 산소마스크를 쓰고 두려움에 떨어야 했고,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 된 뒤 비로소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다.

소동이 벌어진 30여분 만인 오전 10시 51분 여객기는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당시 승객들이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객실 승무원들도 이런 기내 상황에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는 현재 여압장치 이상이 의심되는 항공기는 현지에서 정비 중이며, 즉시 대체기를 투입해 연결 운항 스케줄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진에어 관계자는 “항공기가 목적지 공항에 접근하며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경고등이 떠 매뉴얼대로 조치한 사항이다. 실제로 항공기 여압장치에 이상이 있는지는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기장이 술이 채 깨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를 봐 물의를 빚기도 했던 진에어다.

진에어 부기장은 지난해 11월 14일 음주 상태에서 항공 업무를 수행하다 적발됐는데, 국토교통부 안전감독관이 실시한 음주 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2% 이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준치인 0.02%를 초과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측정돼 항공업무 수행 ‘불합격(Fail)’ 판정을 받았다.

해당 부기장은 전날 청주에 도착한 뒤 오후 7시부터 11시 20분까지 지인 3명과 2차에 걸쳐 소주 8병을 나눠마셨다고 국토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부기장에게 90일 자격증명 효력정지 처분을 내렸고, 관리책임을 물어 진에어엔 4억2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부 안전 조직 강화, 교육 및 훈련 강화, 기타 안전 관련 운영 및 제반 여건 강화 등 지속적인 투자를 실시해 성장과 안전은 서로 거래될 수 없다는 단호한 마음가짐을 지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이사의 다짐이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진에어의 근무기강과 안전정비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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