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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유서·휴대전화 남기고 잠적...극단적 선택 암시한 ‘마지막 글’ 내용은?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1.0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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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정부의 KT&G 사장교체 시도 및 적자국채 발행압력 의혹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장의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3일 오전 8시45쯤 신 전 사무관의 지인 A씨가 "신 전 사무관에게서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재 신 전 사무관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정부의적자국채 발행압력 의혹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장의 유서를 남기고 3일 잠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초로 경찰에 신고한 신재민 전 사무관 대학 친구는 이날 오전 7시 신 전 사무관으로부터 '요즘 일이 힘들다' 등의 내용을 담은 예약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신 전 사무관 거주지에서 3장짜리 유서와 그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이날 오전 11시 19분에는 신재민 전 사무관의 모교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그로 추정되는 '신재민2'라는 닉네임의 작성자가 글을 남겼다.

글쓴이는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죽으면 제 말 믿어주겠죠"라고 밝혔다. 이어 "(폭로 내용에 대해)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된다"며 "충분히 제가 지적한 여전히 지속되는 행정 내부의 문제에 대한 근거가 있었던 것 같은데 메신저인 제가 너무 경박하게 행동한 것 같다"고 남겼다.

글쓴이는 "제가 죽어서 조금 더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내부 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하는 문화, 비상식적인 정책 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결정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라고 덧붙였다.

"아버지 어머니 정말 사랑하고 죄송하다. 그래도 전 잘한 것 같다"며 "내부 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비상식적인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결정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 등을 언급했다. 이어 글쓴이는 모텔에서 마지막 글을 작성하고 있으며, 자신이 계속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있다고 썼다.

경찰은 여성청소년 수사팀과 강력팀을 투입해 신재민 전 사무관의 주거지 일대를 수색함과 동시에 인근 폐쇄회로(CC) TV 등을 통해 신 전 사무관의 동선을 추적 중이다.

잠적한 신 전 사무관은 2014년부터 기재부에서 근무하며 국고금 관리 총괄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7월 공직을 떠난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가 KT&G 사장 교체에 개입했고,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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