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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대사대리 지난해 11월초 공관이탈 잠적" 伊서 보호중?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9.01.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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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국가정보원이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 초 잠적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동구 국정원 제1차장을 만난 후 취재진에게 “지난해 11월 초 이탈리아 공관을 이탈해 잠적했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탈리아 공관에는 지금 4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조성길 대사대리는 그중 실무자”라면서 “2015년 5월 3등 서기관으로 부임해서 1등 서기관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에 앞서 11월 초 부부가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녀가 몇 명이 같이 잠적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탈리아 정부에서 보호해 주는 것인지 제3국으로 망명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정부로 오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 “국정원에 어떤 연락을 취했거나 잠적한 두 달간 연락한 적이 없다더라”고 말했다. ‘국정원이 연락을 취할 수 있느냐’는 질의엔 “(국정원이) 연락을 취하거나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조 대사대리가 고위급 아들이나 사위라는 설에 대해 김 의원은 “출신에 대해 국정원이 대개 파악되지만 (조 대사대리에 대해선) 파악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자녀 교육 목적으로 이탈했느냐’는 질문에도 “국정원이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초 이탈리아 공관을 이탈해 북한 대사대리 부부가 잠적했다고 밝힌 국정원.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김 의원은 한국 망명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는데 “국정원 판단은 확인 못 했지만, 지금 잠적된 두달가량 사이에 국정원과 연락을 취해오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미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은 망명 타진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이탈과 잠적만 확인해줬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도 ‘가족과 같이 갔는지 파악이 됐느냐’고 묻자 “그것도 파악이 안 됐고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 대사대리의 출신에 대해서는 “고위층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현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다는 점에서 자녀 교육 문제로 망명을 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한국행도 자녀 교육 문제가 직접적인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조 대사대리 가족은 긴 기간 동안 치밀하게 망명을 준비해왔을 것으로 보인다.

조 대사대리는 그동안 눈에 띄는 대외활동도 하지 않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마 현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조 대사대리는 정식 대사가 아니어서 제대로 된 대사 활동을 수행하는 게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1등 서기관으로 일 해온 그는 이탈리아 정부가 2017년 7월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로 부임한 문정남 현 시리아 북한대사를 추방한 이후 대사 대리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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