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기해년 새해 첫 경제 행보로 창업에 뛰어든 청년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정부의 핵심 경제기조인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청년의 혁신창업을 지지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빌딩에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 업체인 ‘N15(N 피프틴)’을 찾아 제조 스타트업 분야의 젊은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전문 생산 장비를 보유하지 않아도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물로 만들 수 있게 설비를 갖춰놓은 작업 공간으로, 대규모 제조시설이 필요한 전통적 제조업과 달리 개인도 3D 프린터 등으로 빠르게 완제품을 만들 수 있다.
문 대통령은 N15의 류선종 대표로부터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한 잠수 장비에 특히 관심을 보인 문 대통령은 젊은 직원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기도 했다.
업체가 LG전자와 공동개발한 제품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잠시 멈춰 서서 유심히 설명을 들었다. “LG가 ‘너희처럼 빠른 조직과 협업해야 우리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해서 희망을 얻었다”는 류 대표의 말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혁신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고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메이커 스페이스를 떠나기 전 청년 창업가들을 위한 광고 제작에 동참하기도 했는데,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메이커 스페이스에는 홍보 루트가 마땅치 않은 청년들을 위해 시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며 “문 대통령이 ‘메이커 스페이스 파이팅!’ 구호와 함께 광고 제작의 한 컷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동구 수제화 명장 1호’ 유홍식 명장이 구면인 문 대통령과 다시 만났다. 유 명장은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청와대에 초청돼 구두를 제작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희망플랫폼 및 매장도 방문해 유 명장에게 수제화 제작업체 현황 등을 듣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체로 평생 구두 만드시는 분들이 계속 구두를 만드시는데, 젊은 사람들이 새롭게 창업하는 경우는 많지 않죠”라고 질문했다. 이에 유 명장은 “배우는 시간이 오래 걸려 많지는 않지만, 수제화에 푹 빠진 젊은이들이 몇 있어서 아주 잘 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젊은 제작자들이) 아이디어는 풍부하지 않나”라며 “디자인들이 아주 기발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인 청년 창업가인 윤지훈 씨가 운영하는 수제화 가게에 들어가 구두를 맞췄다. 가죽 가방을 제작하는 매장도 들러 소통행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