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당초 다음달 설 전후 교체하려던 청와대 비서진을 이른면 다음주에 개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교체될 시 후임에는 19대 국회 시절부터 문 대통령 측근으로 꼽혀 온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부 비서진의 후임자 선정을 위한 인사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3배수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이미 마무리 단계”라며 “다만 문 대통령이 (교체 시점에 대한) 최종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달 2∼5일이 설 연휴인 점을 고려하면, 그 전에 새 진용 구축으로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선 다음 주말인 12일 이전에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분위기 전면 쇄신이라는 취지로 본다면 비서진 개편 폭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여권에서는 ‘3실장’ 중 지난해 11월 임명된 김수현 정책실장을 제외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자리를 지켜온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교체 대상에 들어갈지에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 비서실장의 거취와 관련한 의견들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에 무난하게 대처했고,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으로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계속 끌고 가야 한다는 점 등에서 유임되리라는 주장과 2020년 총선 출마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번에 교체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만일 임 비서실장이 교체될 경우 차기 유력 후보는 19대 국회 시절부터 문 대통령 측근으로 꼽혀 온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노 대사는 초대 비서실장 자리를 놓고 임 실장과 경합했던 최측근으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2017년 대선 당시에는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조직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충북 청주 출신의 노 대사는 청주고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노 대사는 3선 의원(제17대·18대·19대) 출신으로, 제19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초대 주중 대사에 임명됐다.
임 실장 후임으로 노 대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가운데 조윤제 주미대사,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의 이름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