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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58년 무관' 한풀이, 도움까지 물오른 손흥민 AG우승 데자뷔?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월드컵 본선 10회 출전(1954~2018년) 세계 15위, 아시아 1위 △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출전(1986~2018년) 세계 6위, 아시아 1위 △아시안게임 최다 5회 우승(1970, 1978, 1986, 2014, 2018년)

한국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2002년 4강 신화를 이루며 아시아 국가로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면서 이같이 아시아축구의 프라이드를 상징하는 맹주로 군림해 왔다. 국가대표팀이 출전해오다 2002년부터 23세 이하로 연령제한이 도입됐지만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AG)에서도 최다 타이틀 홀더를 자랑한다.

손흥민이 5일 FA컵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뒤 교체돼 나오면서 토트넘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하지만 유로대회(유럽선수권), 코파아메리카(남미선수권)처럼 대륙을 대표하는 별들의 잔치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좀처럼 위세를 떨치지 못했다.

1956, 1960년 1,2회 대회를 2연패했을 뿐 58년 동안 무관의 제왕으로 한국축구팬들에겐 희망고문을 해왔다. 이란과 나란히 아시안컵 본선 최다 14회 출전국이지만 일본(4회),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상 3회)에 이어 우승 랭킹에서는 4위로 밀려나 있다. 대신 최다 4회 준우승(1972, 1980, 1988, 2015년), 최다 3위(1964, 2000, 2007, 2011년)로 정상 주변만 맴돌았다.

이제 반세기 넘게 이어져온 한국축구의 아시안컵 잔혹사를 떨칠 무대가 펼쳐진다. 6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8일 열전에 들어가는 제17회 AFC 아시안컵에서 ‘벤투호’가 58년 무관 징크스를 깰 도전에 나선다.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무르익었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서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디펜딩챔피언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는 대반란으로 지구촌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고, 아시안게임에서도 2연패를 달성하면서 한국축구는 침체 위기에서 벗어나 대도약의 자신감을 찾았다. 지난해 8월 새롭게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무패행진(3승4무)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도 비원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FIFA랭킹 53위의 한국은 조별리그 C조에서 필리핀(116위)과 7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두바이에서 서전을 치른 뒤 12일 오전 1시 알아인에서 키르기스스탄(91위), 16일 오후 10시 30분 아부다비에서 중국(76위)과 각각 맞붙는다.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리스 오피서스 클럽에서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관 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벤투호를 이끌 길라잡이는 캡틴 손흥민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완장을 차고 골보다는 도움과 수비로 헌신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끝내 우승까지 이끌었던 '원팀의 구심점' 손흥민은 당시 토트넘의 차출 허용에 따른 반대급부로 이번 아시안컵 1,2차전을 건너뛰고 중국전부터 출격한다.

조별리그 초반부터 가세하지는 못하지만 지난 연말부터 달아오른 절정의 공격감각은 한풀이 우승 의지를 끌어올린다. 지난달 토트넘에서 7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파워랭킹 1위까지 올랐던 손흥민이 아시안컵 개막 하루 전날 낭보를 전했다.

5일 오전 트랜머(4부)와 FA(축구협회)컵 64강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3, 10분 요렌테, 오리에의 골을 어시스트하더니 12분엔 왼발슛을 명중, 10분새 1골 2도움을 수확하면서 7-0 대승을 이끌었다. 새해 첫날 카디프전 1골 1도움에 이어 연속 북 치고 장구 치는 멀티 공격포인트. 지난달 20일 아스널전부터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퍼레이드(7골 5도움)를 펼치며 상승세를 입증한 것이다.

특히 올 시즌 12골에 8도움으로 공격포인트 20고지를 밟은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이전 두 시즌에 비해 어시스트 비중이 40%까지 높아진 것은 아시안컵 정상 도전에서 손흥민의 멀티 활약을 기대케 하는 포인트.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은 골사냥은 한 골에 그쳤지만 5도움으로 득점왕(9골) 황의조 등의 공격을 지원하며 정상을 이끌었기에 이번에도 직접 골수확을 늘리지 못하더라도 도움 택배로 상대팀을 괴롭힐 옵션이 더욱 넓어지는 셈이다. 지난 여름 자카르타-탈렘방 아시안게임 데자뷔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주장 손흥민에게 이번 사막의 아시안컵은 삼세판의 도전이다. 프리미어리그 선배 박지성의 골기록을 뛰어넘어 성가를 높이고 있는 ‘손세이셔녈’로선 역시 2000년부터 세 번의 도전에도 아시안컵 정상을 밟지 못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한을 풀어내야 진정한 완장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손흥민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 18세 6개월로 출전해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패한 준결승 일본전이 마지막 A매치가 된 캡틴 박지성을 쓸쓸히 배웅해야 했다. 4년 뒤 호주 대회에서 손흥민은 호주와 결승서 후반 종료 직전 기적같은 동점골을 폭발했지만 끝내 우승 문턱에서 분루를 뿌려야 했다.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 명단, 경기일정, 역대 성적. [그래픽=연합뉴스]

외신은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한국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고 있는 가운데 FIFA랭킹이나 전력상 우승 경쟁은 한국(53위)-이란(29위)-호주(41위)-일본(50위)의 4파전으로 점쳐진다.

UAE 아시안컵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본선 24강 체제로 확대돼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처음으로 상금제가 도입돼 성취동기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승팀에 500만달러(56억원)가 주어지는데 클럽 최강을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상금보다 100만달러가 많은 규모다. 준우승팀에 300만달러, 4강팀에 각 100만달러가 주어지고, 본선 출전팀에는 20만달러씩 돌아간다. 아울러 AFC는 첫 6심제와 비디오판독(VAR)까지 도입해 유럽선수권보다 4년 더 역사가 깊은 아시안컵의 권위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명예에 걸맞는 상금까지 챙길 수 있게 된 아시안컵의 새출발에 맞춰 한국축구가 명실공히 세기를 건너 ‘돌아온 제왕’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민기 기자  webmaster@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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