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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 임기 3년 남겨놓고 '돌연 사퇴' 왜?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1.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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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임기를 3년 넘게 남겨놓고 돌연 사임을 발표해 그 배경이 주목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불화 등이 중도 하차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계 미국인(Jim Yong Kim)인 김 총재는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를 맡아 2016년 9월 연임에 성공, 2017년 7월 1일부터 5년 임기를 새로 시작했다.

돌연 사임한 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진=AP/연합뉴스]

AFP통신에 따르면 김용 총재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킨다는 사명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기관의 총재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총재는 SNS 계정에도 “다음달 1일 세계은행 총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향후 진로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민간 부문에 참여하는 기회는 예상 못 했던 것이지만, 이것이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중요 이슈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민간부문 합류가 예기치 않은 것이었다는 김 총재의 설명은 조기 사임 배경이 외부에 있다는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미 언론은 김 총재가 이끈 세계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원활하지 못했던 관계를 거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세계은행의 중국에 대한 대출을 비판해 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대출을 포함해 세계은행의 대출 행태에 관해 합당한 설명을 요구하는 등 압박을 행사해 왔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김 총재의 내부 구조조정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도 거론했는데, 김 총재가 시작한 긴축 재정과 직원 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해 내부 직원들이 거부감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특히 직원들은 지도부와 세계은행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세계은행 직원연합은 2016년 세계은행이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고, 세계은행 통제를 위한 ‘밀실 거래(back-room deals)’를 끝낼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용 총재의 재임 기간 논란이 없지 않았다면서 내부 조직개편을 주도하면서 안팎으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기를 3년여 남겨놓은 김 총재가 돌연 사임을 발표하면서 다음달 1일부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로 총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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