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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와 오리무중,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양상 두 가지 키워드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1.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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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는 ‘어부지리’와 ‘오리무중’의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마땅한 인사가 없어 이순우 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연임할 수도 있고, 잠재 후보들이 등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막판까지 고심하면서 정보전을 펼치는 눈치작전이 심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제18대 중앙회장 입후보 희망자는 10일 오후 6시까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회추위는 지난달 27일 차기 회장 선출 공고를 냈지만, 새해 들어서도 이렇다 할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아 이순우 현 회장의 연임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연합뉴스]

하지만 마감 이틀 전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스타트를 끊었다. 황 전 대표는 8일 회추위에 입후보를 위한 서류를 제출해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모집 마감기한이 다가오자 후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이헌 전 국회의원이 곧 신청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회장 선출 과정에서는 후보 등록 이전부터 이순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유력했다는 점에서 이번 상황과 완전히 다르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청와대 인사개입 의혹 폭로 이후 정부와 정치권이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직·간접적인 개입을 자제하면서 확실한 낙점 인사가 없자 잠재 후보들이 등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펼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데 정작 저축은행 회원사들은 차기 회장이 누가 되든 관심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는 학습효과 때문인데 사실상 이미 회장이 누가 될지 정해진 상태에서 형식상 투표를 해왔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금융감독원 등 관료 출신이 퇴직 후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중앙회장으로 선출되려면 회원사가 과반수 참석한 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해야 한다. 회원사들은 반대표를 던질 수 있지만, 윗선에서 내려온 낙하산 인사에게 대놓고 반기를 들기란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 출신 회장이 나오기는 이번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고금리 대출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당국으로부터 금리인하 압박을 받아온 상황에서 당국에 맞서 저축은행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 정도로 힘 있는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 ‘총대’를 멜 인재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이번에도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윗선에서 마땅한 인물을 내려주지 않아 중앙회장 회추위가 늦게 꾸려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마땅한 인사가 없다는 평가 속에서 이순우 현 회장이 연임할지, 아니면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 아닌 인사가 선출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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