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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반대 분신' 택시기사 한달 만에 또 비극...전주에선 494일째 택시노동자 망루 농성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1.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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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한 60대 택시기사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한 달 만에 다시 빚어진 택시운전사의 분신 비극이다.

경찰은 택시기가 임모(64)씨가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10일 오전 5시 50분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임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임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다 끝내 숨진 것이다.

광화문에서 카풀반대 분신으로 60대 택시기사가 병원에서 숨진 가운데 불을 진화하고 있는 소방관. [사진=종로소방서 제공/연합뉴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택시에서 유류 용기가 발견된 점 등을 근거로 임씨가 분신을 기도한 것으로 1차 추정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전날 오후 임씨가 치료받던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씨가 카풀 반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며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하는 취지에서 그가 분신했다고 주장했다. 택시 단체에 따르면 임씨는 분신 직전 카풀 반대 투쟁을 함께 한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희망이 안 보인다”, “카풀 이대로 두면 우리 다 죽는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측은 “임씨가 남긴 유서 등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때 임씨가 분신한 것이 유력하다고 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동기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0대 택시기사의 카풀반대 분신으로 퇴근길 광화문 거리에 발생한 택시 화재의 참담한 상황.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카풀 서비스 반대해 택시기사가 분신을 시도해 숨진 사태는 31일 만의 비극이다.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50대 택시기사 최모씨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최씨는 주변에 있던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카풀반대 분신이 이처럼 충격을 낳고 있는 가운데 전주에서는 500일 가까이 이어진 택시노동자의 망루 투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택시 ‘전액 관리제’ 시행을 계속 미루는 행정에 반발해 김재주(57) 민주노총 택시노조 전북지회장이 전북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의 10m 높이 조명탑 위에 망루를 짓고 494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김 지회장과 택시노조가 요구하는 전액 관리제는 ‘기사들에게 월급을 달라’는 요구다. 노조는 회사 납입을 강제하는 운송수입을 맞추기 위해 기사들이 과속과 난폭 운전을 일삼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들쭉날쭉한 수입 탓에 안정적인 가계를 꾸리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김 지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투쟁을 시작했는데 도중에 중단하면 안 한 것만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춥고 고되고 힘들어도 밤낮으로 고생하는 택시기사들이 제대로 된 노동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 때까지 버티겠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의 망루 농성은 오는 16일로 500일째를 맞는데, 이는 노동계에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에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김 지회장의 고공농성은 유례가 없는 최장 기록”이라며 “다가오는 500일 투쟁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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