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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성폭력 피해선수 또 있다, '심석희 미투'에 용기 얻어 고발회견 연다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1.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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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쇼트트랙 간판스타 심석희(22)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심석희 외에 지도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빙상 선수들이 나왔다. 이들은 조만간 성폭행 가해자를 공개하고 형사고발 하기로 했다.

빙상선수와 지도자들로 구성된 ‘젊은빙상인연대’는 9일 성명을 내고 “심석희의 용기있는 증언이 또다시 ‘이슈’로만 끝나서는 안된다”라며 “꾸준히 빙상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비위를 조사해온 결과 심석희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빙상계 실세 세력들에게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심석희 미투'에 장본인인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 [사진=연합뉴스]

이어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발을 통해 우린 깨달았다. 우리가 2차 피해와 보복을 두려워하는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혼자서 감내할 수 없는 큰 고통을 안고서 숨 죽여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어쩌면 우리가 2차 피해와 보복이 두려워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빙상 실세들이 바라던 결과였을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빙상계를 이 지경으로 만든 핵심 빙상 적폐 세력은 여전히 당당하게 자신들의 삶을 즐기고 있다. 대통령님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용기 있는 발언들이 계속 쏟아져 나와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해왔던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꽃’ 빙상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심석희의 성폭행 피해 폭로로 추가적으로 또 다른 빙상 선수들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상황. [사진=연합뉴스]

젊은빙상인연대 자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는 10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빙상계 일부 선수들이 심석희와 비슷한 유형의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는 총 6명 정도”라며 전했다.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고백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특히 이 사건 전에 심석희 선수 인터뷰가 터지기 전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이걸 보고 여론화가 되는 것을 보고 힘을 얻어서 공론화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현역 선수들인 피해자 2명이 용기를 내기로 했다. 젊은빙상인연대와 피해선수들이 이런 내용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고, 해당 성폭력 범죄 가해자들의 실명을 공개하고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오는 14일 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재발 방지 및 대책 마련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조 전 코치에 관한 추가 징계 방안도 논의된다. 연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에게 상습 폭행을 범한 조재범 전 코치를 영구 제명했는데, 이는 연맹이 내릴 수 있는 최고 징계 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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