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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신년 타운홀 미팅, ‘자신감의 근거’ 질의부터 ‘신재민 논란’ 응답까지

[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현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으려는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경기방송 김예령 기자)

“제가 모두기자회견 30분 내내 말씀드린 것이다.”(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각본 없이 진행된 기해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다소 공격적인 질문을 던진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단호하게 답했다. 또 기자가 농담처럼 덧붙인 한 마디에 응답하며 기자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0여명의 기자들과 '타운 홀 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회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는 미국 백악관 식으로 진행됐다. 기자들 사이에선 ‘질문권 얻기’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복을 입은 기자가 등장하는 등 문 대통령은 질문자를 선정하는 데 진땀을 뺐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와 경제성장 기조를 시작으로 대북 관계 전망·사회안전망 구축 등에 대한 구상안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적 방향을 설명했다.

취임 20개월 동안 대통령이 꼽는 가장 큰 성과와 아쉬움이 무엇이냐는 첫 번째 질문에 문 대통령은 "지난 20개월은 촛불에 의해 탄생한 정부로서 촛불 민심을 현실정치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세월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만들기, 그리고 그와 함께 그런 나라를 경제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대전환하고 적대와 대결의 남북관계를 평화와 협력의 남북관계로 전환하는 점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기자들은 경제 현황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가장 힘들고 아쉬운 점은 역시 고용지표가 부진하고 국민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이다. 그게 가장 아쉽고 아픈 점이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새해 우리 정부의 가장 큰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정책 기조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대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보완할 점들을 충분히 보완해서 이제는 고용지표에 있어서도 작년하고는 다른 훨씬 더 늘어난 모습, 그래서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 그런 한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질문은 ‘자신감의 근원’이었다.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는 "현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려는 이유를 알고 싶다.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건지.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기조가 왜 필요한지, 우리 사회가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선 지속가능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오늘 제가 모두기자회견 30분 내내 말씀드린 것이다"고 단호히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한반도 평화 과정,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답방,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에 대한 구상을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는 걸 보여주는 징후"라며 "평화체제 구축과 종전선언 부분은 결국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비교적 격의 없이 진행된 회견은 순간순간 폭소탄이 터져 나왔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긴 분량의 질문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방안을 다 말씀해 주셨다”며 “그렇게 저도 설득하고 중재하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답방이 북미정상회담과 연동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질 경우 이후 김 위원장의 답방이 더욱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남북정상이 마주앉아서 회담 결과를 공유하면서 그에 따른 남북관계 발전을 협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에 따라서 서로 간의 적대관계를 해소하자는 정치적 선언이 이어지면 북한도 비핵화를 속도감 있게 하고, 평화협정도 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시기는 조정됐지만, 프로세스는 살아 있다"고 말했다.

경제·안보 등 굵직한 현안에 이어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등 주요 이슈에 대한 답변을 남겼다.

김 수사관, 신 전 사무관의 의혹 제기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다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권력형 비리 등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기에 청와대 특별감찰반은 소기의 목적을 잘 했다고 볼 수 있다"며 "모든 공직자는 자신의 권한을 남용할 수 없고 이를 부단히 단속해야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수사관을 향해 감찰 행위기 직분의 범위를 벗어난 것인지는 수사 결과를 통해 밝혀질 것이란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신 전 사무관에 대해서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젊은 공직자가 자신의 판단에 소신과 자부심을 갖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필요한 일"이라며 "신 전 사무관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청와대 적자국채 발행 압력 등에 대한 문제를 너무 비장하고 무거운 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신 전 사무관의 소신을 존중하면서도, 이번 문제제기는 자기가 경험하고 본 좁은 세계 속의 일이라며 “부분보다 전체를 놓고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memero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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