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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택시기사의 유언 "불법카풀로 택시 도산, 카풀도입 취지 변질"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1.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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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해 분신해 숨진 60대 택시기사 임모씨가 미리 녹음한 유언을 통해 카카오와 정부를 비판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등 택시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음성 유언에 따르면 임씨는 “카카오는 당초 택시와 상생을 약속했으나 지금은 (택시에서는) 콜비 챙기고 대리기사는 수수료를 20% 착취하고 있다”며 “택시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 교통을 마비시키자”는 말을 남겼다.

카풀반대 분신으로 60대 택시기사가 숨진 가운데 기자회견을 연 택시업계. [사진=연합뉴스]

임씨는 녹음한 유언뿐 아니라 수첩에 적은 메모를 통해서도 카풀반대에 대한 의지를 남겼다. 그는 “카풀의 최초 도입 취지는 고유가 시대에 유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자동차를 함께 타자는 운동의 일환이었지만 변질했다”며 “택시업계와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가 택시(시장을) 단시간에 독점해 영세한 택시 호출 시장을 도산시키고”라고 적었다.

지난해 12월 10일 택시기사 최모씨의 분신에 이어 한 달 만에 분신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택시업계 4개 단체는 ‘결사항전’을 선언했는데, 택시 4개단체 비대위는 “임 열사는 평소 여·야 정당이 카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평소에 말했다”고 주장했다.

카풀 관련 비대위 관계자들이 카풀 도입 반대 문구를 택시에 부착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특히 비대위는 “힘없고 권력 없는 택시 종사자의 외침을 저버린 정부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제3·4의 열사가 나오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직접 나서 택시 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하면서 ”대통령이 택시 4개 단체와 면담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4개 단체 대표 등 택시단체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택시 10대에 탑승해 줄지어 청와대로 이동했다. 효자치안센터 앞에서는 대표단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며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은 “카풀 문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왔다. (청와대 쪽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청취하고 뜻을 이해하고 대통령에게 보고 드리겠다고 말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카카오 카풀 앱은 엄연히 불법”이라며 카카오를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택시단체는 분신 하루도 안돼 이날 사망한 임씨의 장례를 ‘택시단체장’ 7일장으로 치를 예정이고, 분향소는 여의도 농성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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