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경제
'친 노조 성향' 이재광 HUG 사장이 근로감독 대상? 취임 1년도 안돼 '리더십 위기'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노동이사제 도입 등 ‘친 노조’ 행보를 보였던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 공공기관이 노조탄압 등으로 근로감독을 받는 게 드문 일인 만큼, 향후 추이에 업계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10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고용청은 최근 HUG 노조 측의 근로감독 요청을 수용해 감독 기간과 진행 방향을 정한 후 이르면 다음주 HUG 부산 본사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노조가 제기하는 문제와 근로조건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 볼 예정이다.

이재광 HUG 사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금융노조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지부는 지난달 18일 부산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했다. 노조는 “이재광 사장이 외부 컨설팅을 통해 노조를 와해하려 하고 회사 감사실을 통한 표적 감사로 노조 간부를 해고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하루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광 사장은 올해 초 공사 부서의 사무실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노조(금융노조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이후 노조의 조합원 가입 범위를 문제 삼아 조합원의 노조 탈퇴를 요구하고, 노조간부를 일방적으로 전보시키는 등 잇달아 노조를 탄압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법무법인, 노무법인과 노사관계 관련 용역 계약을 체결한 뒤에는 노사 합의로 이뤄진 노조 지원 사항을 문제 삼아 공사 감사실의 감사가 시작됐고 감사실은 노조간부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과정에서 감사실은 ‘사장에게 사과하면 징계를 경감할 수 있다’고 노조간부들을 지속적으로 회유했다”고 덧붙였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의 자치기구로서 사측이 감사를 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부당노동행위이며, 특히 감사실의 지속적인 회유는 이번 감사가 이재광 사장에 의해 지시된 표적감사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18일 성명을 내고 “창조컨설팅이라는 악덕 노무법인을 통해 유성기업, 발레오만도 등의 노조를 와해시켰던 보수정권 시절 악질 노조파괴 공작이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에서 재현되고 있다”며 이재광 사장을 비판하고,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와 노조파괴 시도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과 양호윤 HUG 지부 위원장은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공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청원서를 제출했다. 금융노조는 노동부에 즉각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이재광 사장이 노조탄압을 멈추지 않으면 퇴진을 위한 총력투쟁을 시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노조의 요청대로 특별근로감독 형태로 진행할지, 수시근로감독으로 진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근로감독은 기업의 노동법 위반 행위를 단속해 처벌·지도하는 행정조사로 ‘노동경찰’로 불리는 근로감독관이 실시한다. 정기·수시·특별 등 3가지 형태가 있는데, 정기근로감독과 달리 특별감독은 사실상 형사 처벌을 전제로 하고 있어 강도가 가장 세다. 수시감독은 불법 적발 시 시정 기회를 준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의 주장일 뿐 실제 노조탄압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HUG 관계자는 10일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좋은 노사관계, 조직혁신을 위해 노력한 것들을 노조에서 민감하게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노조의 주장과 같은 탄압은 드러난 게 없다”면서 “노사가 극단적으로 갈 이유가 전혀 없기에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재광 사장은 노동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아 노사관계에 이해가 깊다는 평이다. 그는 공공기관 최초의 ‘노동이사제’ 도입을 목표로, 그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근로참관제’를 시행했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해 기관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제도로, ‘노동존중 사회 실현’과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혁’ 추진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다.

이처럼 노동이사제 도입에 힘써온 HUG가 근로감독을 받게 되면 이재광 사장의 경영능력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갈등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에 따른 리더십 약화도 불가피해질 수 있다. 리더십 위기를 맞은 이재광 사장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이세영 기자  syl015@hanmail.net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세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업다운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3  |  등록연월일: 2011.5.2  |  발행인 : 최문열   |  편집인 : 김한석
Copyright ©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기사제보 및 문의 : webmaster@updownnews.co.kr
모든 콘텐츠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