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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김홍국 회장 검찰고발 초읽기, '일감몰아주기·편법승계 의혹' 공정위 제재 결정
하림 김홍국 회장 검찰고발 초읽기, '일감몰아주기·편법승계 의혹' 공정위 제재 결정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9.01.11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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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닭고기 성공신화’로 잘 알려진 하림이 곧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일감 몰아주기와 편법 승계 의혹을 받고 있어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김홍국 하림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내용의 심사 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는 하림의 소명이 담긴 의견서를 검토한 후 올해 초 공정위 위원 9명이 참석하는 전원 회의에서 제재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하림에 대한 검찰 고발 여부와 과징금 규모 등이 결정된다.

김홍국 회장. [사진=연합뉴스]

공정위는 2017년 7월 김상조 위원장 취임 후 대기업집단 조사에 착수하며 김홍국 회장의 아들 김준영 씨가 2012년 올품 지분(100%)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올품과 한국썸벧의 매출이 5배가량 늘어난 것을 일감 몰아주기 행위라고 판단했다.

최근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김 회장을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하림에 발송한 것이다. 김준영 씨는 ‘올품→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그룹’으로 이어지는 지분을 보유하며 그룹의 지배력을 확대했다.

생닭 농가에 대한 ‘꼼수 가격 논란’도 지적됐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 재해농가와 변상농가를 누락해 사육농가에 지급하는 생닭 대금을 낮춘 혐의로 하림에 과징금 7억98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하림은 폐사 등의 이유로 생닭 평균 가격이 높았던 농장 93개를 가격 산정 대상에서 제외하며 생닭 평균 가격을 인하했다. 전체 생닭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하림인 만큼 농가로서는 부당한 가격 낮추기에 대항하기 어렵다. 이는 사육 과정에서 폐사에 대한 위험을 농가에 전가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공정위의 김홍국 회장 검찰 고발 논의에 따라, 하림그룹의 유일한 비상장 회사인 제일사료의 기업공개(IPO)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7년 6월 하림지주(구 제일홀딩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주요 관계회사 6곳 중 유일한 비상장사인 제일사료의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상장 시기를 미뤄왔다.

문제는 제일사료 상장에 앞서 공정위가 김홍국 회장의 검찰 고발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 제일사료는 하림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하림펫푸드를 물적 분할한 후 부동산 담보제공 등을 통해 사업 확대를 유도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집중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펫푸드사업이 성장할 경우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공정위 조사 등에 따라 제일사료는 아직 상장주관사도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김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 그간 쌓아올린 명성에 적지 않게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닭고기 성공신화’도 빛을 바라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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