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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미투 이번엔 유도 신유용, "코치가 고1부터 20차례 성폭행"…지인 증언거절에 수사 '지지부진'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1.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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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최근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용기 있는 폭로를 한 뒤, 세인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체육계 미투가 꼬리를 잇고 있다.

빙상계에 이어 유도계에서도 폭로가 나왔는데,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24) 씨가 고교 재학 시절 유도부 코치에게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가 남긴 글. [사진=신유용 페이스북 캡처]

14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신유용 씨는 “영선고 재학시절인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영선고 전 유도부 코치 A씨로부터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신유용 씨는 세계적인 성폭력 저항 운동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열풍이 일던 지난해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2018년 11월 “현재 사건은 수사 촉탁으로 인해 시한부 기소중지가 이뤄졌고,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관련 수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추후 말씀 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유용 씨에 따르면 A씨는 신씨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산부인과 진료를 종용했고, 지난해엔 아내가 외도를 의심하자 신씨에게 “50만원을 줄 테니 아내에게서 연락이 오면 성관계 사실을 부인하라”고 회유했다.

이에 신유용 씨는 돈으로 회유하려는 A씨의 모습에 지난해 3월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해 법적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경찰은 신씨의 피해를 증언해줄 증인을 요구했는데, 신씨는 자신이 피해 사실을 알렸던 유도부 동료 1명과 여성 코치 1명에게 증언을 부탁했다. 하지만 여성 코치는 유도계와 친분을 거론하며 거절했고, 증언을 해주겠다고 했던 동료는 경찰 출석 하루 전날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피해 당시 영선고 유도 감독에게도 도와달라고 문자를 보내봤지만 답장이 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수사 촉탁 뒤 두 달이 넘도록 별 진척이 없었다.

신유용 씨는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A 코치는 영선고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힐 정도로 실력이 좋았던 나에게 유난히 혹독했다. 운동이 조금만 미진하면 노란색 수도관 파이프로 나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때렸다. 같은 운동부 학생들은 그 파이프를 ‘단무지’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학교 숙소에서 외박을 받아 집에 가면 엄마와 목욕탕을 갈 수 없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코치는 신유용 씨에게 절대적인 존재였다. 신씨는 “심지어 코치가 경기에서 일부러 지라는 주문을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신유용 씨는 이날 자신의 주장이 담긴 기사를 SNS에 소개한 가운데, 신씨의 사건은 시한부 기소중지가 이뤄진 상태로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관련 수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씨의 지인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고소를 한 뒤 1년 동안 사건 조사가 지지부진했다. 이에 SNS에 글을 올리고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라며 “빠른 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A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신유용 씨를 성폭행한 적이 없고, 과거 연인관계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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