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꼼수 승계' 의혹, 사명 바꾼 타이밍이?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1.15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김상열 회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은 최근 오너 2세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이 불거져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2월 10일 계열사 호반의 흡수합병을 완수했다. 합병 과정에서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미래전략실 대표)은 회사 지분의 54.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호반의 주식을 호반건설 주식으로 교환받아 총 151만3705주를 확보한 것.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올해 31세인 김대헌 부사장은 2011년 6월 23세에 ㈜호반(당시 비오토)에 입사한 뒤 불과 7년 만에 그룹 승계를 위한 작업을 마쳤다. 다만 김 부사장이 경영수업을 마무리할 때까지는 김 회장이 통합 호반건설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두 아들을 10대 후반의 나이에 최대주주로 하는 계열사들을 설립, 내부거래를 통해 급성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사명이 계속 바뀌었다. 고배당, 내부거래 비율 증가 등 논란이 커진 시기에 집중돼 사명을 바꿈으로써 ‘물타기’ 시도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호반건설과 합병하면서 법인이 사라진 ㈜호반은 2003년 비오토란 이름으로 설립돼 2013년 호반비오토, 2015년 호반건설주택을 거쳐 지난해 7월 ㈜호반으로 세 차례 사명을 교체했다. 호반그룹에는 지주회사 역할을 해오다 2012년 호반건설에 합병돼 소멸된 호반이 있었지만 ㈜호반은 이 회사와 다른 회사다.

이 회사 사명이 바뀐 과정이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의 내부거래 비율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증가했다. 2009년 71.7%에서 2012년 96.3%까지 치솟았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떠오르자, 호반그룹은 이 회사의 내부거래 비율을 낮추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당시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자회사인 호반씨엠과 에이치비자산관리를 흡수·합병했다. 사명도 비오토에서 호반비오토로 교체했다.

2014년 자회사들을 합병하면서 내부거래 비율은 8.6%로 떨어졌지만, 이듬해 39.4%로 치솟았다. 호반비오토에서 호반건설주택으로 사명을 바꾼 게 바로 이때였다. 2016년 43.6%로 다시 상승했고, 2017년엔 35.04%를 기록했다. 호반건설과 합병 작업이 본격화된 지난해 호반건설주택은 ㈜호반으로 이름을 바꿨다.

㈜호반은 10년 사이 157배나 매출이 뛰었는데, 여기에는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물량 지원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2008년 매출은 166억원이었으나, 201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194억원을 거두며 그해 호반건설 매출(1조1593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상장)를 추진하고 있는 통합 호반건설은 합병에 따라 매출 4조원에 달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의 대형건설사로 성장했다. 호반건설이 상장할 경우 김대헌 부사장의 지분가치는 급등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급성장한 때와 사명을 바꾼 시기가 거의 일치한 석연찮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덮으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