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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쓰면 제재 3개월 피한다고? 금융권 모피아는 누구?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1.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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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모피아’ 출신이 금융회사에 재취업하는 경우 3개월간 제재를 받을 확률이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 금융기업들은 보통 모피아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15일 이 같은 금융 전관 효과를 담은 'KDI포커스, 금융당국 출신 인사의 금융회사 재취업에 따른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리포트는 금융회사가 금융당국과 대관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금융당국 출신 인사 채용에 나선다는 세간의 의혹을 통계 데이터로 분석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개별 금융회사 재무자료와 임원진의 경력자료를 활용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출신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금융위원회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재 국내 금융지주 회장 중 모피아 출신으로 평가받는 이는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을 거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유일하다. 다만 보고서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난 금융감독원 출신은 아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은행,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외환은행,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은행,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한일은행에서 각각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지역 금융지주로 눈을 돌려 봐도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부국증권,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외환은행에서 출발했다.

재무부를 뜻하는 모프(MOF, 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의 합성어인 '모피아'가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기재부, 금융위 출신 전·현직 고위 관료 혹은 정계에 진출한 경제 관료 등을 지칭할 때 흔히 쓰인다. 과거에는 경기고 등 명문고와 서울대를 거친 고위 관료들이 주를 이뤘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모피아'의 범주에 드는 인사가 시중은행장을 맡는 경우는 간혹 있었지만 금융지주 회장을 맡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부분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각종 협회장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 대부분의 금융지주, 은행, 보험사 등은 사외이사로 모피아 출신을 선호하는 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삼성화재 김성진, 한화손보 이상용, 방영민, DB손보 김성국, 이승우 사외이사 등이 재정경제부 출신이다. 한화생명 최선집, 박승희 사외이사는 재무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했다.

금융권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외이사 10명 중 3명가량은 관료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지난해 4월 취임했다. 김 회장 취임 후 NH농협금융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은행 의존도가 높고, ROA(총자산순이익률)가 0.45%로 시중은행 평균 0.73%, 지방은행 평균 0.85%로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최대 실적도 은행권들의 전체적인 실적 상승과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은행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체질개선이 완전히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KDI 보고서에 대해 금감원은 측정방법이 다소 적절치 못했다며 반박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제재확률 측정 시 대상기간 중 제재의 경중 및 건수는 고려치 않고 단순히 제재사실이 있는지 여부만 고려하는 등 지나치게 단면적으로 분석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어 "퇴직한 금융기관의 감사와 동일부서에서 근무경력이 있는 검사원은 2년간 당해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 및 상시감시업무에서 제척하는 등 유착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내부통제 장치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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