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대미 비핵화 협상을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미국 심장부인 워싱턴으로 직행한다. 미국 CNN 방송은 김 부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공항 측이 김 부위원장의 항공권 예매 사실을 확인하면서 김 부원장과 폼 페이오 장관의 만남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촉매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공항 관계자들은 김 부위원장 등 북한 측 인사들이 오는 17일 오후 6시 25분(현지시간) 베이징발 워싱턴행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A808 항공편을 예약했다고 16일 전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아침 17일자 항공편에 대한 예약을 확정했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17일 워싱턴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낸 뒤 이튿날인 18일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CNN은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가 북미 양국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이 직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회동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어 북미는 이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등 세부사항을 협의 중인 단계라며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등 세부사항에 대한 최종 조율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직행은 북미 외교사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2000년 조명록 당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할 때는 샌프란시스코를 거쳐서 워싱턴에 입성한 바 있다. 김 부위원장도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지난해 5월 방미할 때 뉴욕을 거쳐 워싱턴에 들어갔다.

워싱턴으로 직행하는 김 부원장의 방미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분수령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