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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안락사’ 케어 박소연 대표에 뿔난 줄고발...“악마의 편집” 아니라면?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1.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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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동물권 보호 단체 '케어(CARE)'가 구조된 유기견을 대거 안락사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소연 대표에 대한 잇따른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동물보호 시민단체들은 박소연 대표를 사기 및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뒤 출국 금지를 요청했다. 박 대표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논란을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등은 18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동물권보호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유기견 안락사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민단체는 "최근 내부고발자의 폭로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조동물 200마리 이상을 안락사하도록 비밀리에 지시했다"며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지속해서 표방해 동물 구조 활동을 목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했으나 안락사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후원자들은 기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법률 대리인인 권유림 변호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횡령, 사기 등 혐의로 박 대표를 고발했다"며 "박 대표가 2012년 미국인과 결혼해 자녀를 두고 있어 미국 시민권들 취득했을 수도 있다. 출국 금지를 요청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유기 동물들을 구조·보호하겠다며 케어를 통해 후원금을 거둬들였지만, 공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구조 동물 200여 마리를 독단적으로 안락사 했다"며 "케어가 동물들을 적극적으로 구조해 보호 관리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후원한 사람들에게는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후원자들을 기망하는 것으로 사기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에 이어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역시 고발을 앞두고 있다. 유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박 대표를 고발하기로 했다. 고발장은 1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유림 변호사, 비글구조네트워크 유영재 대표가 18일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케어와 박소연 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케어의 전 동물관리국장이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시작됐다. 박 대표는 전 동물관리국장에게 안락사를 지시하며 “개 농장에서 데려온 애들도 사실은 안락사 시키려고 데려온 거다. 다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며 “건강한 아이들은 안락사가 불법이다. 그래서 아프거나 폐사했다, 자연사했다,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압수한 투견 중 8마리를 미국으로 입양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이 중 6마리를 안락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최근 언론에 보도되자 박소연 대표는 안락사를 은폐하기 위해 직원에게 다른 개들의 주둥이를 검은색으로 염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박 대표를 둘러싼 과거 논란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 대표는 케어의 후원금 3300만원을 변호사 비용으로 처리하고 개인 보험료를 단체 후원금으로 내온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동물보호 활동가인 박희태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2015년 이전에도 박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며 "특히 포천의 내촌 보호소에서 동물들을 안락사한 뒤 보호소 안에 파묻었다는 내부고발자 제보가 있어 포천시청 공무원과 점검차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박 대표가 케어의 전신인 '동물사랑실천협회'(동사실) 시절에도 무분별한 안락사와 사체 암매장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현행 법 아래서 시설에서 안락사시킨 동물의 사체는 의료 폐기물로 해당하기 때문에 폐기물처리업체가 소각처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케어의 내부 관계자들은 협회가 사체 소각처리 부담을 부담하지 않기 위해 암매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대표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둘러싼) 논란은 왜곡되고 조작된 부분이 있다. 제보 내용도 악마의 편집이 이뤄졌다"고 말하며 19일 안락사 문제의 불가피성과 충분한 자료를 준비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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