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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생명서 1000억 넘게 수혈받고도 적자인데 또...독자생존 언제나?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9.01.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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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이 인터넷 보험 전문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또 조달한다. 2014년부터 네 번째 자금 수혈이다.

2022년 도입을 앞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응하고 비대면 채널을 강화한다는 명분이다. 하지만 이미 1000억원 넘게 자금 지원을 받고도 흑자전환을 하지 못하면서 독자 생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주주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주당 발행가액 5000원씩 700만주 신주를 발행했다. 교보라이프의 100% 주주인 교보생명이 이번 유상증자 전량을 인수했다는 얘기다. 총 350억 원 규모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2022년 IFRS17 도입 예정에 따른 자본 확충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교보생명은 장기적으로 보고 인터넷 보험 시장 확충을 위해 (교보라이프를)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교보생명은 그동안 교보라이프의 뒤를 봐주었다. 교보라이프는 △2014년 11월 380억원 △2015년 11월 240억원 △2016년 12월 150억원 등 총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초기투자금 320억원에 이번 유상증자까지 모두 합치면 그 금액이 1440억원에 달한다. 물론 교보생명이 이 같은 유상증자 물량을 홀로 감당해왔다.

더구나 교보생명은 지난해 3월 교보라이프 지분 25.5%를 가지고 있던 라이프넷생명이 ‘풋옵션’을 행사하는 바람에 해당 81억6000만원어치 주식 전량을 사들여야만 했다.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의 강자인 라이프넷생명도 교보라이프에서 손을 뗀 마당에 교보생명만 다소 어색해진 모양새다.

교보라이프는 △2014년 167억원 △2015년 212억원 △2016년 175억원 △2017년 187억원 등 매년 적자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 1~3분기에도 1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교보라이프는 이 기간에 모두 9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교보라이프가 과연 언제쯤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 합리적인 의문을 품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 “교보라이프가 출범한 지 5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수익을 내기는커녕 적자만 내고 있다”며 “이번 교보생명의 자금 조달도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교보생명 CI [사진출처=교보생명 누리집]

교보생명이 아픈 곳은 또 있다. 인터넷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교보라이프가 기를 펴려면 다이렉트 생명보험 시장이 활기를 보여야 하는데, 인터넷·모바일 등 CM 채널을 통해 벌어들인 초회보험료의 경우 국내 생보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한 실정이다.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교보생명이 과연 교보라이프를 언제까지 챙길 것인지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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