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중흥건설 '삼중고'...페이퍼컴퍼니·일감몰아주기·부실시공 논란 증폭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1.18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최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함께 언급되고 있는 중흥건설이 또 다른 문제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벌떼 입찰’에 동원했다는 논란과 함께 일감몰아주기, 부실시공 의혹을 받는 등 ‘삼중고’에 빠졌다.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2013년 9월 법인을 설립한 세종중흥건설이 ‘벌떼 입찰’에 동원되기 위한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의혹을 일요신문이 17일 보도하면서다. 정원주 사장은 세종중흥건설 설립 4년 만인 2017년, 2억7827만원에 중흥토건에 매각했다. 중흥토건은 정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중흥건설 CI. [사진=중흥건설 홈페이지]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2010년부터 2015년 1월까지 총 76개 필지에 입찰을 신청해 24개 필지에 당첨됐다. 세종중흥건설이 어떤 곳에 입찰을 신청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집단 입찰에 이용된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이 따라붙었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6년 9월 공동주택용지 입찰에 최근 3년간 300세대 이상 주택건설 실적이 있는 건설업체에 1순위 신청자격을 주기로 했다. LH 발표 이후인 2017년 정원주 사장은 세종중흥건설을 중흥토건에 매각했다. 중흥토건에 인수된 후 세종중흥건설은 중흥건설의 시행대행권을 양수받고, 중흥주택으로부터 운영자금을 빌리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경영 방식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페이퍼컴퍼니를 인수해 경영에 나서는 의도가 무엇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중흥건설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오너 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포함된 중흥건설은 내부거래 비중 27.4%를 기록했다. 셀트리온(43.3%)에 이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에 선정된 것.

특히 중흥건설의 주요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9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중흥토건과 계열사들은 서로 시행과 시공을 번갈아 실시하며 기업 몸집을 키워왔다. 계열사끼리 일감을 주고받으면서 내부거래로 성장한 셈이다.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사진=연합뉴스]

부실시공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중흥토건이 2017년 3월 분양한 ‘명지 중흥S-클래스 더 테라스’에 부실시공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많은 계약자들이 계약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사전점검 현장에서 곰팡이 등이 발견되자, 예비 입주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계약해제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예비 입주자들에게 가구 당 2000만원을 보상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비대위는 분양가 차이가 다른 단지에 비해 1억원 비싸다는 이유를 들며 보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인·허가 관청으로부터 준공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해년 정초부터 악재가 겹겹이 쌓인 중흥건설이 어떻게 위기를 벗어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