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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전쟁 중인 삼성·LG·KT·현대차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1.2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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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KT 등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미세먼지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공기청정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서지만, 정부와 협업을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특히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들과의 대화' 뒤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세먼지 연구소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기에 그렇다. 이날 서울 미세먼지 농도는 262㎍/㎥까지 기록됐다. '매우 나쁨'인 75㎍/㎥를 훌쩍 초과한 수준이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군 발암 물질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기업인들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도중 김수현 청와대 정책수석의 언급으로 삼성과 LG의 미세먼지연구소가 화제 중 하나로 올랐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문 대통령, 구광모 LG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표 대기업이자 글로벌 가전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공기청정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 100만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LG전자다. 지난해 10월 서울 가산 연구개발(R&D) 캠퍼스에 '공기과학연구소'를 만들었다. 공기청정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전담 조직도 뒀다. 주요 연구 과제는 실내 공간에서 미세먼지, 황사, 집진·탈취·제균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공기과학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은 LG전자의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휘센 에어컨, 제습기, 트롬 스타일러 의류관리기 등에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내에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혁신 연구 역량을 투입해 사회적 난제 해결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세먼지연구소'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하고 단계별로 기술적 해결 방안을 찾는다. 미세먼지의 생성 원인, 측정, 분석, 포집 및 분해 등 전체 과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 

삼성전자 역시 자사의 공기청정기 큐브와 블루스카이를 비롯해 에어컨 등 자사 제품에 개발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KT의 경우 2017년 이미 100억원 규모의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지난해 5월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에어맵 플랫폼'을 공개했다. 전국 450만개의 전봇대, 33만개 기지국, 6만대의 공중전화 인프라를 활용해 1분 단위로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플랫폼이다. 

KT가 구축한 공기질 관측망은 인구 기준 전국민의 50% 이상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유아, 노인 등 미세먼지 민감계층이 많은 지역에 설치돼 미세먼지 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맵 플랫폼'으로 전송되는 데이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기 위해 KT는 경기도 과천 'KT INS 운영센터'에 '전국 공기질 관제센터'를 구축했다. KT는 수집된 공기질 데이터를 정부에 우선 제공한다.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할 때도 미세먼지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차로 미세먼지에 대응한다. 수소차는 대기오염 물질과 온실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대기 중 산소를 빨아들여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걸러내 대기를 정화하는 효과도 일부 발생한다. 

전기차 역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자동차다. 다만 전기차, 수소차의 동력이 되는 2차전지와 충전과정, 수소연료 확보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에 대한 우려는 있다. 이같은 우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국내 건설사도 공기질 관리 시스템이 적용된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고,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서비스들도 등장하고 있다. 

북서풍이 부는 계절이면 더욱 심해지는 미세먼지. 올 겨울 들어서는 몇 날 며칠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를 쫓아낼 동장군이나 칼바람을 오히려 기다리는 상황이고 보면 미세먼지 대책은 정부만의 과제가 아닐 터.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을 이용한 기업의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연구소를 설립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도입한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미세먼지 연구개발 노력이 실효성 있는 대책과 정책로 이어지는 마중물로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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