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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일 기다린 김진수 '한풀이 골'...벤투호, 카타르와 아시안컵 4강 쟁투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9.01.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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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벤투호'가 연장 혈전 끝에 아시안컵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그동안 메이저 국제대회와 큰 인연이 없었던 김진수(전북 현대)가 결승골을 터뜨려 의미 깊었다. A매치 데뷔 2013일 만의 값진 마수걸이골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서 바레인에 2-1로 이겼다.

바레인전에서 골을 터뜨린 김진수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희찬(함부르크)의 전반전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전에 동점골을 내준 후 연장전에서 김진수의 결승골로 거둔 극적인 승리였다.

이번 대회 4연승을 이어간 대표팀은 8강 티켓을 거머쥐며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1996년 대회 이후 아시안컵 7회 연속 8강행이다.

아울러 대표팀은 이어진 16강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꺾은 카타르와 오는 25일 밤 10시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또 다른 기분 좋은 기록도 있다. 이날 승리로 벤투 감독은 취임 후 11경기 무패(7승 4무) 행진을 이어갔다.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친 양 팀은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 전반 6분 홍철을 대신해 대표팀의 마지막 교체 카드로 그라운드를 밟은 김진수가 결승골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용(전북)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살짝 방향을 트는 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매였던 불운의 끈을 끊어내는 골이었다. 아울러 2013년 7월 20일 동아시안컵 호주전에서 성인 대표로 데뷔한 이후 5년반 만에 신고한 마수걸이 골이기도 했다.

김진수는 큰 대회를 앞두고 번번이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눈물을 흘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최종 엔트리에 들고도 발목 부상으로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때는 무릎 부상 탓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번 아시안컵 출전도 불투명했다. 부상을 회복하는 과정이었기에 벤투 감독에게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대표팀 왼쪽 풀백에는 홍철, 박주호가 버티고 있어 출장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김진수의 수비 능력이 박주호보다 낫다며 그를 전격적으로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김진수가 결승골을 작렬한 뒤 아내 뱃속의 아이를 위해 세리머리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수는 벤투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중국전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눈도장을 찍은 김진수는 16강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내 메이저 대회와 악연을 끊었다.

김진수는 결승골을 폭발한 뒤 잇따라 골 뒤풀이를 펼쳤다. 먼저 임시 19주인 아내 뱃속 아이(태명 제이)를 위해 공을 저지에 품고 손가락을 빠는 환호였고, 다음은 부상으로 끝내 대표팀에서 하차해 영국 뉴캐슬로 돌아간 베테랑 기성용의 등번호를 기리는 단체 골 셀러브레이션이었다.

극적으로 8강행을 확정지은 벤투호의 다음 상대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다.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로 한국(53위)보다 낮지만, 개최국으로서 준비하는 2022 월드컵에 대비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대표팀 전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레바논에 2-0, 북한에 6-0, 사우디아라비아에 2-0 승리를 거뒀고, 16강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눌러 무실점 행진을 잇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5승 2무 2패로 한국이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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