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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감’ 인공강우 첫실험 실패,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1.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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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인공강우 실험이 유의미한 비를 유도하지 못한 채 일단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5일 서해 상공에서 실시한 인공강우 실험의 1차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항공기를 이용해 인공강우 실험을 한 결과 육안으로 약한 안개비가 보이는 등 구름 내부에서 강수 입자 크기가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기상 선박이나 지상 관측망 등에서 유의미한 강수량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28일 밝혔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5일 서해 상공에서 실시한 인공강우 실험의 1차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은 추가 정밀 분석을 통해 구름 속의 강수 입자 성장과 영광 지역에서 관측된 안개비가 인공강우의 영향인지 여부를 분석할 계획이다.

앞서 기상청은 25일 오전 10시부터 전남 영광 북서쪽 110㎞ 해상(군산 남서쪽 바다)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했다. 이번 인공강우 실험은 중국에서 서해 상공을 건너 한반도로 넘어오는 미세먼지를 비를 뿌려 차단하기 위해 처음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기상항공기에서 구름을 키우는 씨앗 역할을 하는 요오드화은을 구름 위에 뿌린 뒤 강수 입자 변화를 살폈다. 이어 바다 위 기상관측선에선 실험 지역 주변에서 구름의 모습을 관측했다. 기상항공기에 장착된 구름물리 측정장비에선 인공강우 실험 이후 구름 내부에서 강수 입자가 커진 것을 확인했다.

다만, 기상선박 주위 해상에서 비구름이 목격됐음에도 불구 영광 지역의 지상 정규 관측망과 기상선박에서 공식적인 강수가 관측되진 않았다. 실험 당일 미세먼지 농도 또한 '보통' 수준으로 확인되면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선 다양한 조건에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실험 성공 여부를 떠나 지속적인 기술 축적을 통해 인공강우를 실용화하는 날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환경부와 합동 실험을 통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기에 맞춰 올해 14차례 인공강우 실험을 더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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