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민혁 기자]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구글·유튜브·넷플릭스 등 다른 글로벌 콘텐츠 제공업체(CP)들은 언제쯤 망 사용료를 지급할지 이목이 쏠린다.
28일 IT업계와 당국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향후 2년간 SK브로드밴드에 상당 규모의 망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7월 계약 기간 종료 이후 갱신 협상을 하는 KT와도 계약을 연장하면 한 국가에서 2개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페이스북이 LG유플러스와도 계약할 경우 3개 통신사 모두에 망 사용료를 내게 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2개 통신사와 망 사용료 계약을 체결한 것이 글로벌 CP와의 계약에 있어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글·넷플릭스 등과 계약에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계약을 체결해 유튜브·넷플릭스 등 국내서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는 글로벌 CP들의 형평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들과 달리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는 연간 통신사에 수백억원 단위의 망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 “국내 사업자가 역차별 받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글로벌 CP들과 망 사용료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선례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넷플릭스의 2014년 미국 최대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여기서 관건은 협상력이란 얘기다. 실제 이번 페이스북 망 사용료 계약에서 SK브로드밴드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물론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가 망 사용료 지급을 거부한 경우도 있다. 앞서 LG유플러스가 페이스북에 망 사용료 지급을 요구했지만,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