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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인권운동 길라잡이’ 김복동 할머니, 나비기금·평화상 남긴 채 하늘나라로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1.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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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1992년 위안부 피해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여성인권 운동의 길을 걸어온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암 투병 끝에 일본의 사과를 못 듣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향년 93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28일 "김복동 할머니가 오늘 오후 10시 41분 별세했다"면서 "장례식은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시민장'으로 한다"고 밝혔다. 빈소는 3주 전부터 입원해왔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2월 1일 발인 예정이다,

김복동 할머니가 28일 오후 10시 41분 향년 93세 나이로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연은 "김복동 할머니는 수많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징이었다"며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제대로 된 배상을 요구해온 인권 평화 활동가였다"고 추모했다.

경상남도 양산에서 태어난 김복동 할머니는 14세 되던 1940년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돼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 고초를 겪었다.

김 할머니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신고전화가 개통된 후 1992년 3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하며 여성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듬해에는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첫 증언을 했다.

세계 곳곳을 돌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려온 김 할머니는 2012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지원하는 '나비기금'을 만들고,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이어 암 투병 중에도 지난해 9월까지도 1인 시위를 벌이며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른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주장했다.

김 할머니는 2017년 11월에는 포항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1000만원을 후원하고, 여성인권상금 5000만원을 기부해 무력분쟁지역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활동을 위한 '김복동 평화상'을 제정했다. 정부는 평화와 인권을 위한 할머니의 노력을 인정하는 뜻으로 2015년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해온 김 할머니는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암과 싸워온 고인은 별세 3주 전부터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김 할머니의 별세 전인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이모 할머니가 운명을 달리했다. 두 할머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중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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